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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두 나라 밀월관계 보여주는 제17회 한중가요제

아주 가끔 중국에 대해 헷갈릴 때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헷갈리냐고? 다른 게 아니다. 과연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가 하는 점이다. 가령 세계 영화시장의 큰 손으로 거침없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그렇다. 2015년 12월 6일 오후 5시 10분부터 110분 동안 KBS 1TV가 방송한 제17회 한중가요제도 그중 하나이다.

먼저 한중가요제 족보부터 알아보자. 한중가요제는 1999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이래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하는 만큼 전파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1월 4일 오후 7시 30분(중국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스타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걸 KBS가 12월 6일 TV로 방송했다.

17년간 계속된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 사이의 밀월관계를 시사해준다. ‘중공’이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 23년이다. 수교 50년이 된 일본과 다르게 중국과는 삐거덕 소리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참 이상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과거 청나라 시대의 병자호란 등은 그만두더라도 우리가 중국과 편한 관계만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10여 년 전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부정했다. 고구려를 포함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고 주장한 것. 그런 동북공정에도 한중가요제는 쉼없이 열렸다. 독도라든가 정신대 문제로 툭 하면 단절되는 일본과 영 다른 모양새다.

말할 나위 없이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의 방송과 대중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K팝이나 한국영화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짐은 물론 우호증진의 장으로 손색 없는 한중가요제라 할까. 잠깐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잊거나 긴가민가 헷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제17회 한중가요제에는 빅스⋅알리⋅방탄소년단⋅레드벨벳⋅로이킴⋅AOA⋅서인국⋅임창정⋅더원⋅에일리⋅F(X) 등 11팀이 표기 순서대로 출연했다. 댄스곡과 발라드 등을 한국 팀과 중국 가수들이 번갈아 불렀다. 스타파크 공연장에 운집한 중국 팬들의 환호와 열광하는 모습이 제법 생생하게 오롯이 전달되었다.

특히 임창정은 중국의 아이돌 그룹 SNH48과 ‘문을 여시오’ 같은 댄스곡을 선보여 열기를 더해주었다. 더원과 중국의 탄웨이웨이의 콜라보 무대, 알리의 중국어로 노래 부르기, 다리 아픈 채 원정 출연한 에일리의 열창, 연기자인 서인국의 노래 부르기 등이 시청자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을 법하다.

단 화면이 다소 밋밋하거나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진 건 흠이었다. 어차피 두 나라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위상이 공고하다면 그에 맞는 화면 구성도 고려해봄직 않은가. 공연장을 벗어나 가령 중국의 도시라든가 문화 내지 관광자원 등과 함께 보여주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

KBS 이현주 아나운서와 가수 강타가 한국측 사회자로 활동했는데, 중국 출연자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자막 등으로 소개가 있긴 하지만, 뭔가 알고 TV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감흥 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개최될 2016 제18회 한중가요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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