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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가 주는 교훈

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올 한 해를 말해주는 듯하다. 이럴 때면 학교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겁다. 몸도 무겁다. 방학을 앞두고 해야 할 일도 많기에 더욱 힘을 내서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뉴스를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인 교수님들께서 2105년 사자성어를 혼용무도(昏庸無道)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으로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전국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86명 중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연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으며 후반기에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혼용은 지도자의 역할을 잘못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지도자는 정치지도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급에 있는 이의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가정을 이룬 남편도 그 가정의 지도자요,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요, 대학교에서는 모든 대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그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책임자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그러기에 모두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때문에 가정이 어지럽고 나 때문에 학교가 어지럽고, 나 때문에 각 분야가 어지러웠다면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나는 아니고 어느 누구를 지칭하면서 그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고 하면 안 된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할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진정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바로 이끌어갈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무도(無道)는 도리가 없다. 예의가 없다. 길이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앞날이 어둡다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가 있다.

먼저 본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무례한 언행을 했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자신은 도리가 있고 예를 잘 지키고 길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남은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

모두가 정말 미래를 위해, 장래를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잡고 각계각층에서 위계질서 가운데 나라를 더욱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가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방향을 잘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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