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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케이블방송 범죄수사드라마 'CSI'

다매체 시대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케이블 방송은 거의 보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나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유명 드라마와 뉴스 정도만 볼 뿐이다. 그런 가운데 자주 보는 방송이 범죄수사드라마들이다. 특히 오래 전 MBC에서 자정 무렵 방송한 적도 있는 ‘CSI’ 시리즈는 다음 날 출근 부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보았던 미드(미국드라마)였다.

“중학교 때 널 처음 만나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이는 한겨레(2015.6.10)신문이 블로그에 올라온 한 팬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케이블 채널 OCN이 2015년 6월 9일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다. 미국 CBS에서 2015년 2월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는 장장 15년 동안 계속되었던 인기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2000년 처음 시작한 이래 2006~2008년, 2010년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2001년 8월 OCN이 처음 방송한 이후 미드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었다는 것이 앞의 한겨레 기사 내용이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는 미드 입문서이기도 했다. OCN에서는 ‘CSI 데이’를 별도 편성해 24시간 연속 방송한 적도 있다.

지금도 ‘CSI 타임: 4PM’이 있다.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이 월~목 오후 4시부터 ‘CSI’시리즈를 방송하고 있는 것. ‘재탕의 달인’이라 할 만큼 슈퍼액션은 ‘CSI: 마이애미’와 ‘CSI: 뉴욕’ 등을 계속 방송하고 있다. 바로 이 범죄수사드라마를 심심치 않게 보고 있는 것.

‘CSI: 마이애미’는 ‘CSI: 뉴욕’과 함께 스핀 오프 시리즈다. 스핀 오프란 ‘CSI: 라스베가스’가 인기를 끌자 이것에 기초해 새로 만든 이야기를 말한다. ‘마이애미’는 2002~2012년, ‘뉴욕’은 2004~2013년에 선보였던 ‘CSI’ 스핀오프 시리즈다. 2015년엔 ‘CSI: 사이버’가 제작, 3월과 6월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방송된 바 있다.

‘CSI’ 시리즈는 범죄수사드라마다. 과거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수사반장’류의 드라마를 탈피한 것이 강점이다. 이름하여 과학수사다. 살인사건의 사망 원인이 부검에 의해 자세히 밝혀진다. 매번 전문적 의학용어들이 즐비해 쉽게 이해 안되는게 흠이긴 하지만, 과학수사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드라마 전개가 참 ‘신사적’이란 느낌이 오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인권신장이 잘 되어있는 미국 사회란 ‘부러움’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다. 윽박지르기, 쥐어패기, 고문 따위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어쩔땐 과학 수사대원들과 피의자들이 말장난으로 노닥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더러 범인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피해자로 설정되기도 하지만, 과학수사대원들은 각종 실험 전에도 한가락씩 한다. 서로의 대화를 통해 절반쯤 사인(死因) 규명을 하고 범인도 잡는 식이다. 달아나는 피의자나 저항하는 범죄자들 제압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면 더 좋겠지만 ‘CSI’에서처럼 살인사건이 쉽게 해결되기만 한다해도 그게 어디인가.

짜증나는 건 1분의 중간 광고와 두 편의 사건 전개이다. 하긴 슈퍼액션의 중간광고 1분은 다른 케이블 채널에 비하면 양반이다. 가령 ‘채널 N’(지금의 ‘스카이 드라마’)의 ‘하와이 오브2’ 같은 경우 ‘Now’해놓고, 금방 다시 ‘Now’라며 광고에 열을 올려 보는 걸 아예 그만둔 적도 있으니까.

하와이 오브2’의 내용이 너무 황당하거나 드라마틱한 것에 비하면 슈퍼액션의 ‘CSI’는 그나마 괜찮은 범죄수사드라마이다. ‘CSI’ 시리즈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50분짜리 드라마에 두 편의 범죄 및 해결이 그려지는 건 집중도를 떨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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