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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가시고기의 사랑

비가 온 뒤에 모든 것이 깨끗하다. 공기도 더없이 맑다. 이런 날이 있기에 살맛이 난다. 새싹은 더욱 파릇파릇 빛을 발할 것이다. 한 할머니께서 자식의 집에 가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매일 텃밭에 물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주는 물보다 더 귀한 물이 잠시 내리는 비라고 이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에 가시고기의 동영상을 보았다. “큰 가시고기는 둥지를 만든다. 둥지에서 암컷을 만나 산란을 한다. 산란을 한 후 암컷은 다른 곳으로 가고 수컷은 혼자서 부화를 돕는다. 부화를 위해 부채질을 한다. 꼬리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한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다. 밤이 되면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데 큰 가시고기는 알을 지키기기 위해 밤이 없다. 적들이 오면 막아낸다. 빨리 부화를 할 수 있도록 지키고 또 지킨다. 산란 8일째 부화를 한다. 새끼 가시고기가 적응을 해 나간다. 부화가 끝나고 나면 큰 가시고기는 생을 마감한다. 죽고 난 후에 아비 가시고기는 새끼들의 먹이가 된다.”

가시고기의 사랑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온전한 사랑이다. 희생이다. 감동이다.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님의 사랑은 흠이 없다. 모자람이 없다. 희생은 말할 것도 없다. 밤낮 자식 생각뿐이다. 자식이 잘되도록 말씀으로 양육한다. 자식들은 이것을 모른다. 잘해주는 것은 모르고 잘못하는 것만 기억한다. 때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효란 딴 것이 아니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말로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행동으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이는 지혜로운 이다. 이들이야말로 효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는 정말 효자라 할 수 있다. 효가 따로 없다. 기쁘게 해드리고 귀하게 여기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은 본인이 부모가 되어봐야 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워봐야 안다. 자식 셋을 낳아봐야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이해할 수가 있다. 부모님의 사랑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다는 말이 예사로 생긴 말이 아니다. 큰 가시고기와 같은 사랑이 부모님의 사랑이다.

5월은 어버이의 날이 들어있다. 이날을 계기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해보자.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을 안 하겠습니다. 앞으로 부모님을 어떻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러면 부모님은 엄청 기뻐하실 것이다.

君師父一體라 부모님은 임금과 같은 격이다. 그만큼 귀하신 분이다. 그만큼 높으신 분이다. 그만큼 위대하신 분이다. 감사의 마음 가져보자. 불평하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나한테 해 준 것이 무엇 있느냐?고 따진다면 정말 못난 이다.

부모님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든 나의 어머니가 최고이고 나의 아버지가 최고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생각하는 5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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