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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지상파 첫 시도 시즌제 드라마 '미세스 캅2'

5월 8일 SBS TV 특별기획 ‘미세스 캅2’가 막을 내렸다. ‘미세스 캅2’는 20부작의 시즌제 드라마다. 2015년 8월 3일 첫 방송한 ‘미세스 캅’의 제2탄인 것.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라든가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표적 시즌제 드라마인데, 지상파로선 ‘미세스 캅2’이 처음 시도이다.

거기엔 일단 전작의 흥행 성공이 있다. ‘미세스 캅’은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10%를 넘어섰다. 이후 시청률 15.8%를 기록하는 등 통상 성공한 드라마란 평가를 받았다. ‘미세스 캅2’는, 이를테면 성공한 작품의 시즌2라는 부담감을 안은 채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형만한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SBS 관계자가 “‘미세스 캅’ 시리즈를 국내 대표 수사드라마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미세스 캅2’가 10%를 밑도는 시청률을 보여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있다. ‘미세스 캅2’가 드라마의 다양화 내지 소재지평 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어쩌다 중간부터 보는 드라마를 넘어 한꺼번에 몰아 본 ‘미세스 캅2’가 된것도 그래서다. 아줌마 경찰에다가 그 역을 미스 코리아(1988, 진) 출신의 중견배우 김성령이 한다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시청욕구를 당긴 셈이라 할까. 다만 같은 시간대 새로 시작한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는 2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미세스 캅2’가 우선적으로 눈길을 끄는 건 출연진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드라마와 영화 진출이 뉴스거리가 아닐 만큼 보편화되었지만, 2AM 임슬옹(강상철)과 김민종(박종호), 손담비(신여옥)의 강력계 형사 역은 팀장 고윤정을 연기한 아줌마 형사 김성령과 별도로 볼거리다.

특히 이미 드라마 ‘빛과 그림자’(2012)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손담비는 이제 배우라 불러도 좋을 만큼 무르익어 보인다. 그것도 극중 연예인 등 스타가 아니라 사사건건 ‘근데요’란 토를 달며 사건해결의 단초를 제공하는 강력계 홍일점 형사 역이라는 것이 다소 놀랍게 한다.

아줌마 형사인 때문이라 그런지 몰라도 수사극치고는 액션은 좀 모자라 보인다. 그만큼 대사가 청산유수다. 가령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를 뺨칠 만큼 악랄한 재벌 캐릭터인 이로준(김 범)과의 잦은 대화가 그것이다. 증거를 사이에 두고 범인과 너무 신사연하게 대치하는 것은 미국드라마 CSI를 흉내낸 듯하다.

살부(殺父)에 경찰 납치 등 극악 캐릭터로 손색없는 이로준 역의 김범은,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천편일률적 표정이다. 상황이나 사람 등에 따라 웃을 때도 있고 기뻐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인데 그게 없다. 이른바 입체적 인물형과 거리가 먼 평면적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비꼬는 소리 좀 한 종업원을 단칼에 찔러 죽인 악인이라는 점에서 그런 천편일률적 표정은 아니지 싶다.

전체적으로는 악의 화신 이로준과 강력계 형사, 좁히면 미세스 캅의 대결 구도라 그런지 중간중간 소매치기라든가 사기사건 등을 끼어넣어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럴망정 가령 조희철 사기사건은 현실의 조희팔사건을 연상케 한다.

사회현실 반영과 함께 ‘불공평한 세상’을 환기하는 메시지도 있어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가끔 “날 조롱한 대가는 반드시 일시불로 끊어줄게” 같은 참신한 대사가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그런 대로 봐줄만한데 잦은 음악 깔기가 몰입을 방해하곤 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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