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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사람의 가치교육

오늘 아침은 전형적인 봄날 아침이다. 새들은 아침 노래를 한다. 나무들은 푸른 자태를 뽐낸다. 꽃이 핀 자리에 연한 잎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날이 그리 흔치 않다. 귀한 날씨일수록 보람된 학교의 생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는다. 아름다운 꽃이 진 자리에 연한 잎이 장식을 한다. 봄철에 알맞은 꽃들이 핀다. 아카시아꽃은 온 산을 진동한다. 마로니에꽃이 만개하기 위해 하얀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아름다움은 산에 가야 맛볼 수 있다.

산은 나무를 참 사랑한다. 나무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나무들은 산의 고마움을 안다. 그네들이 자리잡은 곳에서 한껏 아름다움과 가치를 뽐내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아무런 볼품이 없는 나무도 참 많다. 곧게 자란 나무, 굽은 나무, 반듯한 나무, 상처입은 나무, 큰나무, 작은 나무, 강한 나무, 약한 나무 등 가지각색이다. 이런 나무들의 공통점은 산을 바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의 가치가 동등함을 알 수가 있다.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을 이룬다. 곧게 자란 나무, 강한 나무, 반듯한 나무들만 있다고 하면 산은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가 없다. 어떤 종류의 나무든 이들이 조화를 이룰 때 산은 더욱 산다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도 버릴 나무가 없다. 하나도 버릴 잡초도 없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에 산은 가치있는 산이 되는 것이다. 민둥산을 상상해보라. 아무런 멋이 없다. 보기도 민망하다. 안타까움만 남는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홍수가 일어난다. 황사가 일어난다. 향기는 없다. 갈수록 땅은 황색으로 변하고 만다. 흙마저 모래가 되고 만다. 산들이 나무를 고루 좋아하기에 아름다운 산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교훈을 준다. 사람은 어느 곳에 살든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모두가 귀하고 가치가 있다.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부하든지 가난하든지 관계없다. 사람은 누구나 한 지구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학교의 학생들도 가지각색이다. 이들이 모두가 존경을 받아야 하며 사랑을 받아야 할 가치있는 존재들이다. 선생님들은 의사선생님과 같이 환자를 좋아해야 한다. 환자가 좋을 리가 없다. 하지만 환자가 없으면 의사선생님은 존재가치가 없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하는 학생들 사랑해야 한다. 그런 학생이 없으면 선생님의 의미가 사라진다.

산에 사는 나무들이 어떤 나무든지 자리에 잡아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산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도 잘 생겼든지 못생겼든지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높은 자리에 있든 그렇지 못하든 강한 자든 약한 자든 관계없이 모두가 고귀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이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것이다.
겉만 보고 차별대우하는 이는 못난 사람이다. 자기만 잘 났다고 우쭐대는 사람은 외톨이가 되고 만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다하는 것은 미련한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한 사람이고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알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대우하는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가 되고 빛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향기나는 사회, 살기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 아름다운 5월에 사람의 가치교육을 시켜보자. 그럴 때 학교는 더욱 밝고 명랑한 학교가 될 것이고 향기로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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