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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네이처가 한국과학자들에 대해서 꼬집었다. 한국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성취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네이처가 꼽은 5대 불가론을 보면, 첫째는 토론이 거의 없는 상명하복식 문화이고, 둘째는 기업주도의 기초분야가 뒤처져 있으며, 셋째는 너무 시류에 편성해 있어 장기적인 안목이 없고, 넷째는 실망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으며, 그리고 다섯째는 논문은 턱없이 부족하면서 돈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과학계의 관행과 현실을 잘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은 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가슴으로 깨달으려 하기 보다는 돈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세계 1위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R&D 투자 규모에 비해 논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1999년 2.07%에서 2014년 갑절이 넘는 4.29%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발표 논문 수(7만2269편)는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1.22%인 스페인(7만8817편)과 비슷했다. 그리고 R&D 투자 대부분이 삼성, LG, 현대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계에서 나온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산업계의 투자는 응용 분야에 국한돼 있어 특허 출원은 많아도 기초과학 발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2014년 R&D 투자의 75%는 기업에서 이뤄졌다.

사실 우리가 세계경제 10대국을 자랑하지만 기초과학보다 IT, 의료 등 일부업종에 너무 편중되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정부의 투자방향을 재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보는 시각은 우리의 조용하고 보수적인 문화가 창의성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위 점잖은 예절문화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가로막고 있어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개방적인 풍토조성도 필요하다.

또한 네이처는 한국의 많은 연구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2011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 과학자 중 70%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겠다고 했다’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려도 연구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탓에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수두뇌의 해외유출의 가장 큰 요인은 우리의 연구 환경이나 여건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데 있다. 이들이 오로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연구 단지나 밸트가 없을 뿐 아니라 이들의 기본생활 보장이나 안정 등 현실적 문제도 뒤받침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수인력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모든 아이디어나 개발은 탄탄한 기초과학 위에서 탄생된다. 그러므로 국가차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우수 과학인력의 확보 및 자원관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울러 새로운 연구문화 조성이 이루어 질 때 노벨상도 한층 가까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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