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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애들이 왜 이리 밝아요?

아침 날씨가 좋다. 그리 덥지도 않다. 선생님의 출근길이 가벼울 것 같다. 낮에는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출발이 좋으니 하루의 결과도 좋을 것이다.

“애들이 왜 이리 밝아요?” 어느 학부모님이 교장선생님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래요, 내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데 매일 봐서 그렀나 봐요” 학부모님은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이 밝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교장선생님은 겸손한 말씀으로 하고, 한편으로는 더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학부모님은 학교를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애들의 모습을 봤을 때 어두워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밝게 생활하는 것을 보니 기뻤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학교에 모든 것을 믿고 맡겨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선생님들의 사랑의 수고가 넘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생님들이 밝게 생활하니까 학생들도 밝게 생활했을 것이다. 선생님이 밝으면 학생들은 밝게 되어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닮는다. 선생님의 얼굴이 어두우면 학생들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얼굴이 밝을 수가 없다.

선생님의 인성지도를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애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 그대로 얼굴에 다 쓰여 있다. 애들이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말을 안 해도 얼굴에 그대로 다 나타난다. 애들이 얼굴이 밝으면 집에 와도 가정생활이 활기차다. 마음이 깨끗하면 깨끗한 말이 나오고 마음이 쓰레기통이면 더러운 말이 나온다.

또 하나는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얼굴이 밝아지게 된다. 친구들 간에 좋은 말이 오가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면 얼굴이 밝아진다. 친구끼리 서로 다투고 미워하면 얼굴이 좋아질 리가 없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관계가 좋았기에 애들이 얼굴이 한결같이 밝게 보이는 것이다.

공부하는 것이나 학생생활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면 얼굴이 밝게 된다. 하는 것이 만족하게 되면 밝게 되고 하는 것이 만족이 없으면 불평이 자주 나오게 되고 원망하게 되며 얼굴에 다 나타나게 된다.

쉬는 시간에 각 교실을 돌면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한다거나 사각지대를 돌면서 학교규칙을 어기는 학생이 없게 한다거나 점심시간 각 교실이나 쉴 만한 공간에서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대화를 나누면 학생들의 얼굴은 밝아진다.

학생들의 고민이 있을 때 선생님과 상담의 시간을 갖게 되면 학생의 고민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생기게 된다.

이런 학교는 좋은 학교다.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다. 오고 싶은 학교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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