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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낙시(樂施)의 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그러면서 덥다. 태풍이 오려나? 그래도 햇볕이 나지 않아 더위는 덜한 것 같다. 선생님들께서 그래도 수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학교에서 멀리 살고 있는 선생님은 언제나 먼저 오신다. 멀리서 올 때는 아침을 싸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먹는다. 그러고 나서 교무실에 은쟁반에 금사과를 갖다 놓는다. 작은 것이지만 나눠 먹으면 더욱 사과는 달고 맛있다. 아침의 사과는 금이요, 점심의 사과는 은이요, 저녁의 사과는 동이다. 아침에 은쟁반에 금사과를 만나니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낙시(樂施)의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머리가 아플 정도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는 일이기에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일이면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목민심서 6. 낙시(樂施 : 은혜를 베풀자)를 보면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 나온다. 낙시(樂施)는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절약도 해야 하지만 그것을 자기 혼자, 가족만을 위한 것이 되면 덕을 쌓지 못하게 된다.

목민심서에 “절약만 하고 주지 않으면 친척도 멀어지니,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은 덕을 심는 기본이다”라고 하였다.

지난 금요일 지하철을 탔다. 허리가 구부려지고 배가 아주 부른 한 중년이 밴드를 팔고 있었다. 가정의 어려움을 말하고서 도와달라고 하면서 팔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밴드를 샀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냥 주고 싶지도 하였지만 그분들의 자존심도 살려줄 겸 하나 샀다. 이런 아름다움 모습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것을 선생님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덕필고라 필유린이니라.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느니라. 덕이 있는 사람은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외롭지 않다. 언제나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목민심서에서는 가난한 친구는 물론 궁한 친척에게 힘을 헤아려서 돌보아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절이불산(節而不散)이라 절약만 하고 흩어 주지 않는 것은 덕을 심는 것이 아니다. 성경 잠언에는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여질 뿐이라고 하였다. 자기 욕심만 채우는 이는 덕을 심는 이가 아니다. 樹德(수덕)이라 덕을 심는 이가 지도자라 할 수 있다.

가색(家穡)이라 자기 집에서 농사 지은 것을 이웃에게 섬(贍)하게 되면 즉 넉넉하게 해주면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칭찬이 자자할 것이다. 이런 삶이 아름다운 삶이요 행복한 삶이 된다. 작은 것부터 나누는 습관을 기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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