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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안전한 ICT! 행복한 스마트 세상!!

“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기계치에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 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 폰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여러분들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 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며 연구실로 돌아와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한 가지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학교나 집에 도착하면 우선 컴퓨터를 켜놓고 그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내는 󰡒당신, 정말 인터넷 중독증에 걸렸네. 아이들에게 매일 게임 한다고 잔소리하지 말고 당신부터 절제 좀 해.󰡓라며 핀잔을 한다. 인터넷은 잘만 활용하면 개인이나 단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서 학업을 소홀히 하는 아들 녀석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몇 년 전, 정보 통신 윤리 교육을 받던 중 어느 교수님께서 요즈음 학생들의 사이버 중독 수위가 심각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학부모 상담 시 꼭 컴퓨터는 거실에 설치하고 이용 시간을 반드시 정해주라고 말씀드린다. 그런데 집 밖에만 나서면 많은 PC방 때문에 걱정이 된다. 아들 녀석과 다투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게임이다.

“어서 컴퓨터 꺼라.”
“엄마 아빠는 왜 컴퓨터 게임을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아들의 대답에 오랫동안 장전해왔던 포탄을 발사하듯 컴퓨터 게임의 폐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저도 컴퓨터 게임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라며 몹시 흥분을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어쩌다 PC방에 가보면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존재가 되었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공간은 용기가 없거나 소심한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은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가끔은 자살이나 음란 사이트같이 불필요하고 해로운 정보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님들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인간소외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21세기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안전한 ICT, 행복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로서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잘 수립하여 지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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