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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이 존경을 받는 비결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이 많은 고통과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음이 편치 못하다. 지진에다, 태풍에다 교통사고까지 일어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이번 교통사고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진입로를 앞두고 추월하고 또 추월하다 일어난 사고다. 사람의 생명을 가장 귀중히 여겨야 할 기사님들은 제발 추월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향이 중요하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도 좋아하다 그만 낭패를 보고 만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되 특히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존경한다. 한 가지를 물으면 두 가지, 세 가지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고도 남는다.

옛날 울산교육연수원에서 근무할 때 ‘바바라’라는 미국의 여선생님이 계셨다. 하루는 영어로 된 한국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였다. 내가 물었다. 거북이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물었다. 그러니 ‘토터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땅에서 사는 거북이를 ‘랜드 토터스’, 바다에 사는 거북이를 ‘씨 토터스’라고 하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1층 현관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거북이 박제가 있었다. 이를 가리키면서 ‘토터스’라고 하였다.

하나를 물으면 거기에 관계되는 것 다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시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을 그 열정 때문이다. 2층에서 1층으로까지 데리고 가서 박제된 거북이를 가리키면서 설명을 하시는 것을 정말 아름다움이 넘치는 모습이다.

오늘 새벽에 꿈을 꿨는데 이사장님께서 한 선생님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책에다가 중요한 부분을 적고 그것을 읽고 또 읽고 공책이 닳아지도록 읽고 준비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꿈에 왜 이런 것까지 보여줄까? 선생님의 준비가 참 중요하다. 준비 없이 학생 앞에 서면 자신도 불안하고 학생들에게 존경도 받지 못한다. 선생님이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 자신감이 넘치게 되고 학생들 앞에서 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가르치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놀라워하고 존경하게 된다.

옛날 울산의 모 고등학교를 설립하신 한 이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느 대학에 초빙강사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 한 강의를 위해 관련되는 책을 읽고 또 읽고 관련되는 내용을 폭넓게 정리하고 내용을 완전히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한 시간 강의를 위해 몇 일 몇 날을, 밤낮 생각하고 준비하고 메모하고 독서하고 머릿속에서 그리고를 반복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아마 그 강의는 자신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엄청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존경하며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존경이 땅에 떨어진 시대다. 심지어 김영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니 학부모님도 무례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주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한 어머님께서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하시는 말이 ‘김영란법 때문에 선생님에게 커피를 드릴 수 없어 혼자 마십니다’하고 혼자를 커피를 마시더라는 이야기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커피를 혼자 마시고 그냥 들어와서 상담을 하면 될 것이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마음이 상했겠는가? 이런 세상이 되었다. 선생님이 존경을 받는 비결은 딴 것이 아니다.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잘 가르치는 것이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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