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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공직자의 도덕성은 국가 기본 가치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별이 되고 싶어하는 시대이다. 별만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경제가 중요시 되면서 별이 된다는 것은 금전적 가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러나  큰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더 많다. 이런 사회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노래한 별 하나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더 이상 흔들지 못한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계급제로 굳어진 공무원 사회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지시는 법보다 무섭다. 이유는 주먹이 법보다 가까운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당장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지위가 위험할 수도 있다.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우리 공직 풍토 속에서 별처럼 빛난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상관의 시키는대로가 아닌 원칙에 의한 업무추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나라냐'고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사회가 됐지만 이런 공무원이 수 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단지 모두가 발굴되지 않았을 뿐이다. 

 

문체부 소속 한 서기관은 상급자가 수 차례 그를 불러 고함을 치고 모욕을 주고,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받은 충격과 스트레스로 안면마비와 원형 탈모가 왔고,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니 그 인고의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이 서기관은 끝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 신문에 보도됐다. 국가의 녹을 받고 사는 공무원이 비선 실세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사사로운 정에 끌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영혼 없는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공무원은 공사구분을 분명히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을 위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 안개 자욱한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도처에서 자기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기에 이 나라가 그래도 굴러가고 있다고 믿는다.

 

어느 시대이든 공직자의 도덕성은 국가의 소중한 기본 가치이다. 역사의 위인들은 한결같이 공사를 분명히 구분했고 어떤 아픔이 따라도 이를 이겨내고 수신(修身)하면서 자기관리를 한 사람들이었다.  부패는 늘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래서 유혹이 가까이 있다. 어제의 관행이 오늘은 범죄가 된다. 업무수행을 할 때 투명하고 공정하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거짓을 덮기 위한 추가 거짓말도 생산되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변명에 국민은 냉소를 보내기 마련이다. 이제는 지도자만이 아닌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정직을 덕목으로 공사를 구분할 때 이 나라의 여명은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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