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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퇴임교사가 바라는 학교 개혁 6 장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 어떻게 할 것인가? 관리자와 평교사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그 임무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부장을 기피하는 것이 담임을 기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연초마다 반복되는 행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방안이 돌출되지 못하고 있다. 업무는 배정해야 하겠고, 자발적인 부장 지원은 드물어 억지로 앉혀 놓아야만 하는 폐단이 무언가를 새롭게 생각나게 한다. 인사가 관리자의 권한이기에 교사의 지원에 상관없이 배치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배정 뒤에 나타나는 불만과 경력 부족은 업무의 비효율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중간관리자든 담임이든 왜 교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기피하게 되었는지를 현 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대의 흐름이다.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다. 학생의 방종이다. 교육청의 학생 통제 수단 제시가 모호하다. 이런 것 외에도 더 많이 존재하지만 우선 지적만 해도 이렇다. 교사에게 다가오는 업무 부담은 많은데 그에 따른 준비는 부족하고, 혜택도 부족하다


이제 교사도 가난을 무릅쓰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고, 자신을 희생해 학교에 헌신하는 그런 자세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바라고, 올바른 기준으로 바르게 살아갈 방안을 현실에서 찾아 행복하게 살아가고픈 생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승진을 위해 더 학생들에게 학교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이미 예전의 말이 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마치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좌우명이 교사 모두의 것인 양, 현장에 투시돼 나타나는 것 같다.


중간관리자가 어떻게 하면 학교 일에 솔선수범으로 임할까? 중간관리자가 부서의 부원을 평가하는 기준지침이 있어야 한다. 교장은 교감을, 교감은 부장을, 부장은 부원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부장의 점수를 담임의 점수보다 높여야 하고, 동시에 담임의 점수를 비담임의 점수보다 높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담임이 할 일이 많다고 하나 부장이 총괄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할 위치에 있다


예전에는 부장의 수당이 담임보다 적었다. 지금은 또 담임 점수가 생기니, 부장 7년을 마치고 점수를 다 획득하니 담임 점수를 얻기 위해 부장을 그만두고 담임을 자청하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학교 제도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부장과 담임의 서열이 없기에 부장의 지도가 담임에게 잘 전달될 수 없고, 부장 또한 담임에게 업무 지시를 관리자처럼 할 수도 없다.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장과 담임, 수석교사제의 운영 체계를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담임 경력을 일정 기간 채우고, 부장 경력 7년 이상은 반드시 채우고, 그런 다음에 교감급에 준하는 수석교사제와 장학사를 동시에 선발해 분류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실패로 얼룩진 수석교사제도 올바르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존감이 상실된 담임·부장·수석교사가 학교 현장을 잘 지켜 간다고 아우성쳐도 그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 중간관리자로서 부장이 하는 역할이 너무 많다. 그러나 부장이 한시적인 역할, 모호한 직위이기 때문에 담임이나 부원 지도가 때로는 부작위로 일관되고 있기에 부장으로서의 자존감을 살릴 방안이 마련돼야 학교 업무가 기계에 윤활유를 잘 바른 것처럼 부드럽게 운영될 것이다. 학교의 곳곳을 헤매어 문제를 찾아내어 바로잡는 것은 관리자가 해야 하겠지만 그것을 실행으로 잘 옮기는 것은 중간관리자의 실행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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