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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격려하는 선생님

최근 아들러심리학을 실천하려고 애써온 선생님 몇 분과 교실에서 학생을 격려하는 사례들을 모아 ‘격려하는 선생님’이란 책을 출간했다.
 

격려는 아들러상담학파에서 상담과 아동지도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격려는 절망적인 곳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산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낙담, 절망, 무기력한 생활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나아짐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잘 간직하고 일구어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은 학생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새로운 학년도를 시작하며 서로 힘과 용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 간에도 격려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아짐’이란 말에는 삶의 중요한 원리가 들어있다. ‘지금’은 ‘더 나아짐’에 비해 불완전한, 미완성된, 열등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우리의 현 상태는 항상 불완전하고, 미완성이고, 열등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고 감당함이 마땅하다. 아들러상담학파에서는 이를 불완전할 용기(courage to be imperfect)로 표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불완전한 용기를 갖도록 격려할 것을 강조한다.
 

불완전할 용기를 갖는 것은 현재의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현재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 모습 그대로 훌륭합니다’라는 말을 건네자는 것이다. 이는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곧 자기수용과 타인존중의 태도이다.
 

‘더 나아짐’은 인간에게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상하고 스스로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본성이 있음을 말한다. 이를 ‘우월성 추구’라고 한다. 불완전한 모습에 내재하는 열등감이 우월성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돼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완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거대한 최종 목표의 달성에 있지 않고, 조금씩 더 나아지는 과정을 기쁘게 지켜보는 데 있다. 격려하는 것은 이와 같이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서로서로 알아차리고 나누는 것이다.
 

아들러상담학파는 인간이 자신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고 당당한 존재가 되기 위해 ‘소속감’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관계의 문제, 소속감의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학교공동체의 각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찾아 상호 협력하고 공헌하는 노력을 다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안정된 소속감 속에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 스스로 그리고 서로 간에 불완전할 용기를 북돋아, 자기수용, 타인존중, 그리고 상호협력과 공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기를 희망한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과정을 격려하는 일상을 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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