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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봄꽃 같은 선생님

봄이 한창이다. 새들이 노래한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다. 나무는 새잎으로 온통 연두색으로 물들어 있다. 죽순도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민다. 사철나무도 봄의 꽃을 닮아 하얀 색으로 변하고 있다. 봄의 꽃은 끊어짐이 없다. 벚꽃, 목련꽃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연산홍을 비롯한 봄의 꽃들이 화려하게 온 세상을 장식한다. 꽃은 사람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온 땅을 아름답게 만든다.

오늘 아침에는 봄의 꽃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봄의 꽃은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다. 꽃을 보고 울고 있다고 하는 이는 없다. 꽃을 보고 찡그리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없다. 웃음은 참 좋은 것이다. 건강의 비결을 가져온다. 가정의 화목을 가져온다. 학교의 화평을 가져온다. 웃음이 넘치는 교무실은 선생님을 행복하게 만든다.

웃으며 인사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뭐라고 말하는 이는 없다. 언제나 그 선생님 닮고 싶다고 한다. 그 선생님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가 화기애애(和氣靄靄)하다 한다. 봄의 꽃처럼 웃음을 머금고 살면 삶이 풍성해진다. 삶이 윤택해진다. 웃으며 생활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환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선생님은 봄의 꽃처럼 어떤 환경과 조건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이 가득차 있으며 마음에 기쁨이 있고 마음에 평안이 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다.

봄의 꽃은 세련되어 있다. 선생님이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봄의 꽃처럼 예쁘고 세련된 옷을 입을 수 없다. 꽃은 아무리 쳐다봐도 지겹지 않다. 세련되고 아름답다. 어색하지 않다. 자연스럽다. 꾸미지도 않는다. 색의 조화가 멋지다. 꽃의 매력에 모두가 이끌린다.

선생님의 세련된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끌리게 된다. 여유를 가지게 된다. 자연스러움을 배우게 된다.

봄의 꽃은 인내를 가르친다. 봄의 꽃들이 피기 전 모든 나무들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다. 승리했다. 넘어지지 않았다. 벗은 가지에 찬바람이 감겨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시린 가지에 참새들이 귀찮게 자꾸 춥지? 춥지? 하면서 물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침묵하며 참는다. 때를 기다린다. 때가 되어 말 대신 파랗게 싹이 돋았다. 말 대신 예쁜 꽃이 피었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춥지? 춥지? 벗은 가지에 찬바람이 감기며 자꾸 물어도/춥지? 춥지? 시린 가지에 참새들이 귀찮게 자꾸 물어도/ 눈 꼭꼭 입 꼭꼭 말이 없더니/ 대답 대신 파랗게 싹이 돋았네. 대답 대신 예쁜 꽃이 피었네./” (김재수 시인, '4월')

학교의 생활을 하다보면 참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화날 때도 있다.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받을 만큼 괴로울 때도 있다. 이런 때도 언제나 봄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인내했던 것처럼 말없이 인내하는 것이 최상이다. 침묵하면서 참고 기다리면 그 때 정말 잘 참았지, 하고 승리의 개가를 부르게 된다.

봄꽃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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