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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교육실습을 마친 예비교사들에게

최근 학교에서 4주 간의 교육실습을 마친 6명의 예비교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직은 수업이 서툴고 학생들과 상담에도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지만, 아주 열심히 교육실습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꼭 교사가 되겠다는 간절함과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교직 선배로서 이들과 다르지 않을 전국의 예비교사들에게 '교사로서 갖춰야할 자질과 품성'에 대해 간곡히 당부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 덕목은 희생·봉사·헌신

교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성 덕목은 ‘희생, 봉사, 헌신’의 자세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교직(敎職)을 왜 천직(天職)이라고 하는지를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한다. 하늘의 소명을 받아서 ‘사람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교사는 인격적 감화를 주는 '된사람'의 품성을 지녀야 한다. '된사람'의 품성이 바로 ‘희생, 봉사, 헌신’의 실천적 태도다.  
 
선택의 기로에서는 ‘내가 좀 양보하고 손해 보겠다는’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은 교직생활에 있어서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할 삶의 태도다. 작은 이익이나 이득을 취하려는 순간, 인간관계의 단절과 교사로서의 인격적 존경은 사라지고 만다. 작은 손해를 자청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그래야 제자의 마음속에 그리운 선생님, 존경하는 스승으로 기억될 수 있다.
 
또한 짧은 4주의 교육실습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잘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교사의 성장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실천을 통해 이룩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수련기간이 총 5년(인턴, 레지던트)인데, 교사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드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4주의 짧은 임상 경험만으로 자격증이 주어진다.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기연찬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음 교직 생활 3년이 교사의 남은 30년을 좌우한다"는 말도 명심해야 한다. 첫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 어떤 선배교사를 멘토로 삼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초임 학교의 교직생활 3년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에서 학생과 동료 교사를 대할 때는 상대방을 섬기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교사의 겸손과 긍정적 태도는 앞으로 좋은 선생님, 훌륭한 교사로 기억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표현과 복장 하나에도 신중해야

바람직한 교육은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과 믿음을 전제로 한다. 교사가 신뢰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고  베풀고, 덕으로 감싸 안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곧 상대를 섬기는 자세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표현과 복장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함을 당부한다. 교사의 한마디는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학생의 진로를 바꾸는 기막힌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다. 항상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한번 걸러서 상대방이 스스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춰질까’를 늘 생각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교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송수현 경기 용인백현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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