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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모든 식물은 아름답게 성장할 자유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주변 환경을 조절하면서 살아간다.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기도 하며, 조그만 어항에 금붕어를 기르기도 한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만나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중한 생태 공부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과 어항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과연 행복할까.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그들에게 고통은 주지 않아야 내 마음도 편해질 것 같다.


나무와 인간의 사연은 너무나 깊다. 내가 어렸을 적에 나무란 밥을 할 때 연료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재료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동네 밖을 나가 보면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에서 멋지게 폼을 잡고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나무의 또 다른 기능을 보았다. 또, 우리의 선조들은 정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노래하고, 대화하고, 명상을 하기도 했다. 비가 오면 홍수가 나는 것을 보면서 산림이 얼마나 인간생활에 중요한 것인가를 체험하기도 했다. 수목원에 가보면 쭉쭉 뻗어 있는 나무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나무를 보면 똑 같은 수종에 같은 위치에 서 있는데 너무나 대조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이 학교의 나무는 참 아름답다, 지금도 어느 학교의 정원을 지키면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학교에 있는 향나무는 위치는 큰 차이가 없는데 들여다 보면 볼수록 초라한 모습이다. 그 누군가가 식물의 속성을 잘 몰랐거나. 아니면 예산이 부족하여 바꾸지 못했거나 무엇인가 사연은 있겠지만 목이 잘린 나무가 서 있다는 것은 어딘가 상처로 다가 온다.


학생들에게 이런 나무들과 대화를 나눠보라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궁금해 진다. 나무라고 아무렇게나 기르면 되는 것이 아니다. 속성을 잘 알아야 제 값을 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자연을 사랑하게 가르치려면 우리가 함께 자라는 학교의 정원수만큼은 자연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자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 내 정원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생각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을 섬세하게 이용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를 소중하게 관리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