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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얼마 전 개봉한 <맘마미아2>를 관람했다. 스크린 가득 펼쳐진 지중해 바다의 푸른빛은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영화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조명과 세트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도나의 호텔, 지중해의 해변, 꿈속의 판타지 등을 완벽히 표현해냈지만,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의 제약 없이 실제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낸 것은 분명 영화만이 가진 장점이었다. 반면 극장 가득 울려 퍼지는 라이브 연주의 생생한 사운드가 선사하는 흥은 뮤지컬에서만 얻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는 이처럼 스크린과 무대에서 같은 이야기를 펼쳐냄으로써 비교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위대한 쇼맨> VS <바넘>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 1810∼1891)의 이야기다. 1835년 미국, 처음으로 서커스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키운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휴 잭맨을 비롯해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영화는 <드림걸즈> <시카고> <미녀와 야수> 등 한국에서도 사랑 받는 뮤지컬 영화를 탄생시킨 감독 빌 콘돈이 각본을 맡고,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벤지 파섹, 저스틴 폴이 다시 한 번 뭉쳐 음악을 담당하면서 화려한 공연 장면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은 ‘위대한 쇼맨’이라는 부제가 붙긴 했지만 바넘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만이 영화와의 공통점이다. 작품은 1980년대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이며 토니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뮤지컬은 조력자 아모스 스커더, 아내 채어리 바넘 등 그의 주변 인물을 비롯해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인 조이스 히스, 작은 거인 톰 썸 등 그의 쇼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바넘과의 에피소드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뮤지컬과 서커스를 결합한 바넘의 쇼 신(scene)은 <바넘>에서만 볼 수 있는 퍼포먼스. 특히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서커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실제 서커스단의 단원들을 캐스팅했다. 타이틀롤인 바넘 역은 배우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이 연기한다.

 

<아이언 마스크> VS <아이언 마스크>

 

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명은 철가면을 씌워 지하 감옥에 영원히 가둬 버리는 법이 있었다. 1600년대 파리, 총사 달타냥과 왕비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의 운명도 이와 같았다. 굶주린 백성을 외면하고 전쟁을 일삼는 루이 14세와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필립이 바로 그 주인공.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아이언 마스크>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 덕분에 200년 가까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1998년 동명의 영화 덕분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하다. 리어날도 디캐프리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 등 명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는 성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선사하는 묵직한 스릴러에 가까웠다. 반면 9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이와 반대로 경쾌함이 가미될 예정이다. 작품은 2017년 11월 체코에서 세계 최초로 공연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사랑과 우정, 애증과 복수를 둘러싼 이야기에 호쾌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더한다.

 

또 빌보드차트 1위를 기록한 스팅의 ‘All for love’를 작곡했던 브라이언 가이 아담스가 넘버를 맡아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틸다> VS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도 잘 알려진 작가 로알드 달은 지금까지 2억5000만부의 소설을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 유쾌한 풍자,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는 다른 장르의 이야기꾼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고, 덕분에 로알드 달의 대표작은 모두 영화화돼 흥행에도 성공을 거뒀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 개봉한 영화 <마틸다>는 총명하지만 그의 특별함을 인정하지 않는 불행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다. 마틸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친구들과 힘을 모아 불의에 맞선다. 영화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음악. 팝과 소울, 살사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는 로알드 달 특유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특히 성인과 어린이 배우가 모두 합을 맞춰 격렬한 ‘칼군무’를 선보이는 ‘Revolting’은 작품의 백미. 영국 최고 권위 상인 올리비에상에서 역대 최다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마틸다>의 한국 공연은 비영어권에서의 최초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600명의 지원자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탄생한 4명의 열살 남짓한 소녀들, 한국 마틸다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 하다.

 

<바넘 : 위대한 쇼맨> 8.7-10.28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02-6954-2260
<아이언 마스크> 9.13-11.18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1577-3363
<마틸다> 9.8-2019.2.10 | LG아트센터 | 02-577-1987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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