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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을 넘어섰다. 다른 글에서 이미 말했듯 축구외 다른 스포츠에 별다른 관심이나 취미가 없는데도 이런저런 경기를 보게 된다. 아무래도 국가간 경기여서일게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말할 나위 없이 축구를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특히 이란과의 16강전(2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27일)은 너무 통쾌했고 짜릿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고 있었던 터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침대축구로 유명한 난적 이란을 2대 0으로 제압한 승리이고, 강력한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을 4대 3으로 제압하여 그럴 것이다.

 

거기서 눈에 띈 건 통산 8골에 두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한 와일드 카드 황의조다. 물론 황의조가 공을 넣을 수 있게 도운 손흥민의 역할도 빛나지만, 그보다 더 내 눈에 띈 건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득점한 이승우다. 이승우는 공중에서 낙하하는 공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이란 수비수 1명을 무너뜨렸다. 슛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비 2명을 더 제쳤고, 골로 연결시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후반 16분쯤 교체 투입되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승우 득점에 대해 SBS 최용수 해설위원이 “상대 수비를 가지고 노네요. 정말 대단합니다”라며 흥분했듯 멋지고 훌륭한 플레이였다. 글쎄, 우리 선수중에 그런 기량을 펼치며 골을 넣은 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이다.

 

이승우의 그런 활약은 새삼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상기시킨다. 이미 다른 글에서 말했듯 손흥민 활용보다 더 아쉬운 건 1, 2차전 짧은 시간을 남겨둔 상태에서의 이승우 교체 투입이었다. 탁월한 기량의 젊은 피 이승우를 본선에 데리고 갔으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험 내지 승부수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서다.

 

프랑스 우승의 원동력중 하나는 만 19세 음바페 기용이라 해도 틀린 평가가 아니다. 학습효과 삼을만한데, 가령 불과 10~15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투입되면 무엇을 얼마나 펼쳐내겠는가. 이승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하마터면 묻힐 뻔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5경기중 이란전이 첫 선발 출전이어서다. 그러고보면 감독의 용병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소름이 돋는다.

 

여자 축구 역시 만만치 않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연속 동메달을 딴 한국 여자 축구는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 사상 첫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향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24일 열린 8강전 경기에서 홍콩을 5대 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 상태다. 준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여자 축구에서 펼쳐지는 숙명의 한일전이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남자에 비해 여자 축구는 좀 차별당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굴 수 없다. 예컨대 남자 축구는 이란과의 16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경기를 지상파 3사가 경쟁적으로 생중계했다. 반면 24일 열린 홍콩과의 8강전 여자 축구 경기는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일종의 편파방송이라 하겠는데, 국민이 보다 고르게 볼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TV가 될 수는 없는가. TV를 보며 느낀 또 다른 아쉬움 하나는 ‘잠시후에’라는 자막 안내 내지 아나운서 멘트이다. 그 말은 금방, 곧이란 뜻인데 1시간이 지나도록 다음 경기가 이어지지 않아서다. 일종의 ‘미끼용’으로 골탕을 먹인다는 생각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팬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건 여자 양궁개인전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남자의 경우 이우석과 김우진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확보한 반면 여자는 리커브 개인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장혜진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4강에 올랐던 강채영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3회 연속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처음인 여자 양궁이기에 적잖은 충격과 함께 아쉬움이 큰 것이다.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준 건 장혜진ㆍ강채영ㆍ이은경 조가 이뤄낸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 수확이라 할까. 어쨌든 우리 선수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