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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교육 형평성 올리려면 교사 자율권 보장돼야”

한-OECD 국제 세미나

 

“전문성 지원 형평성 높지만

교육 형평성은 그에 못미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우리나라가 교원 전문성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낮은 자기 효능감과 자율성으로 인해 교육의 형평성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18 한-OECD 국제 세미나’에서 이동엽 한국교육개발 연구위원이 ‘교원 및 교직 환경에서의 형평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런 결과가 소개됐다.

 

OECD가 34개국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 조사한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 자료를 기초로 취약계층이 많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원 전문성에 대한 지원의 격차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영국, 라트비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함께 가장 형평성이 높은 5개국에 포함됐다.

 

취약계층이 많은 학교의 기준은 TALIS의 교장 대상 설문지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쓰는 언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자녀 등이 재학생의 비율로 정했다. 30%를 초과하는 학교를 취약계층이 많은 고요구 학교로, 해당 학생이 11% 미만인 학교를 저요구 학교로 분류했다.

 

교원 전문성 지원의 형평성은 지식(Knowledge base)·자율성(Autonomy)·동료 교원 협력(Peer network)등 세 가지 전문성 영역에서 고요구 학교와 저요구 학교에 대한 지원의 격차를 기준으로 형평성 격차 점수를 산출했다. 취약계층 비율이 달라도 교원 전문성에 대한 지원이 격차가 없는 경우를 0으로 삼고, 양수가 형평성이 높은 쪽, 음수가 형평성이 낮은 쪽을 나타내도록 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집단을 가르치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은 자율성(0.14), 동료 교원 협력(0.12) 등 전 영역에 걸쳐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지식(-0.2), 자율성(-0.54), 동료 교원 협력(-0.2) 등으로 교원 전문성의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지식(-0.28)과 동료 교원 협력(-0.25) 영역에서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율성(1.12)은 훨씬 높게 나왔다. 우리말이 모국어가 아닌 학생 집단은 다문화학생이 늘어난 현실에도 다수 다문화학생이 이주결혼 가정 자녀라 조사대상 학교 중 없었다.

 

교원 전문성에 대한 지원의 형평성은 높지만 같은 조사 자료를 근거로 한 OECD의 ‘교원 전문성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원 전문성 영역 중에서 자율성이 5점 척도에 1.9점을 차지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에서는 이를 측정하는 12개 문항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토대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원의 형평성은 높지만, 그것이 교육의 형평성을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교사의 자율성과 자기 효능감이 교육의 형평성 제고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의 개선을 위해 교사의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 데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분석했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교사의 자기효능감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정부가 교사의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면 교사의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며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으므로 교육 형평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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