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4 (화)

  • 맑음동두천 9.4℃
  • 흐림강릉 12.2℃
  • 구름조금서울 8.6℃
  • 흐림대전 11.3℃
  • 구름많음대구 14.4℃
  • 구름많음울산 15.3℃
  • 흐림광주 10.8℃
  • 흐림부산 15.2℃
  • 구름많음고창 9.8℃
  • 제주 13.1℃
  • 맑음강화 8.4℃
  • 흐림보은 10.2℃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2.3℃
  • 구름많음경주시 15.9℃
  • 흐림거제 15.7℃
기상청 제공

교양

어느덧 2018년 무술년 한 해도 저물어간다. 12월은 어느 해나, 누구에게나 그렇듯 개운함과 헛헛함이 동시에 찾아오는 시기다. 올해의 마지막 한 달을 좋은 공연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처럼 예술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아름다운 끝맺음으로 기억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가족과 함께=브로드웨이에서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 뮤지컬 <애니>는 어린이와 어른 관객이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작품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뉴욕을 배경으로, 불우한 환경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당찬 소녀 애니의 이야기다.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애니는 11년 후 찾아오겠다는 부모님의 편지를 굴뚝같이 믿고 못된 원장의 핍박도 꿋꿋이 견뎌내는 중이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갑부 워벅스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자신의 으리으리한 집에서 보낼 어린이를 고르러 고아원을 방문하고, 애니를 데려간다. 긍정적이고 밝은 애니는 평생 일에만 몰두해와 정이라고는 모르는 차가운 어른 워벅스를 바꿔놓는다. 워벅스가 애니를 친딸로 입양하겠다고 결심한 그때, 갑자기 애니의 친부모님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난다.

 

작품에서는 ‘투모로우’ ‘고달픈 삶’ ‘어쩌면’ 등 밝고 경쾌한 넘버들과 어린이 배우들의 노래와 춤이 빛난다. 극의 씬 스틸러는 애니의 친구인 개 샌디. 4살 골든 리트리버견 달봉이가 펼치는 명연기는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델 겸 배우 변정수는 애니를 괴롭히는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을 맡아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고, 배우 박광현은 차가운 도시의 재벌남 ‘워벅스’를 연기한다.

 

 

■한바탕 웃음으로=한 해의 무게를 웃으며 개운하게 떨쳐내고 싶다면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이 적격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로 브로드웨이에서 ‘웃다가 내장이 터질 듯한 유머’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마음먹고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날린다.

 

작품의 제목은 ‘뭔가 점점 잘 못 되어가는 연극’이라는 뜻으로 한 대학의 연극 동아리가 처음으로 정식 작품을 공연하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다. 이들이 극중극으로 선보이는 미스터리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은 평온하게 시작되는 듯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소품이 떨어지고, 배우들은 대사를 잊어버리고, 세트는 무너진다. 그야말로 ‘참사’가 벌어지는 와중에 이를 어떻게든 바로 잡아보려는 배우들의 진지한 고군분투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웃게 된다.

 

제작진은 정교하게 웃기는 공연을 위해 까다로운 준비 과정을 거쳤다. 4차에 걸친 오디션에서는 연기력을 넘어 상상력과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게임을 진행해 1000여명의 지원자 중 11명을 선발했다. 또 극중 특수효과와 더불어 점점 무너져 내리는 무대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연극으로는 드물게 연습 첫날부터 완벽한 무대를 구현한 공간에서 연습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화합의 한마당=봄이 오면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벚꽃 엔딩’처럼, 연말이 되면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이 있다. 우리에게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베토벤 9번 교향곡이다. 이 작품이 송년 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꼽히는 것은 자유와 화합, 인류애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향곡 최초로 성악과 합창을 도입한 베토벤의 파격적 시도를 담고 있는 4악장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독창자와 합창단의 노래로 이어지는 4악장은 인류의 사랑과 희망,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재단 출범 이후 매년 연말마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연주해온 서울시향이 <티에리 피셔의 합창+> 공연을 통해 올해도 예외 없이 ‘합창’을 들려준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 등 촉망받는 젊은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이 참여해 음악에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공연정보
뮤지컬 <애니> 12.15-12.30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114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11.2-2019.1.5 | 세종M씨어터 | 02-399-1000
<티에리 피셔의 합창+>12.21-22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1588-1210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