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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신학기에 일어나는 불미스런 일들

매년 2월을 보내면서 학교는 신학년도 준비로 분주하다. 업무분장과 담임교사 배정으로 교사는 온갖 생각이 많아진다. 그 많은 생각 중에 사건의 심각성으로 인해서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집중하는 것은 교사별로 차이가 없다.

 

학폭 못지않게 절도사건 빈발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이 있다. 그런데 이는 얼마나 중요시하면서 생활교육의 목표로 삼아 지도하느냐에 따라 (담임)교사별로 차이가 크다. 그 결과 적지 않은 학생이 피해자가 되어 마음에 상처와 주름을 안고 친구들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바로 학생 절도예방교육이다. 절도사건은 학교에 따라 발생 빈도로 보아도 학교폭력보다 더 자주 일어나지만 이에 대한 예방교육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과학계열의 특목고 지원에 실패한 김○○는 일반고 배정을 받아 입학했다. 복도에서 주운 만원을 바로 교무실에 가져와 신고할 정도로 심성이 착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급에서 자기 지갑에 있던 4만1000원과 미화 20달러를 도난당했다. 집에서 이를 확인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학교로 찾아와 신고했다. 그달의 용돈과 해외여행 후 아끼던 애장품을 잃은 후 얼마나 놀라고 마음이 아프면 한 걸음에 학교로 달려와 신고를 했겠는가. 누군가의 행위에 배신감을 느꼈을 학생을 겨우 달래고 현실의 냉혹함을 알리는데 필자도 한없이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그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고 적어도 의식적으로는 피해가려는 노력을 저마다 기울인다. 또 조직적인 범죄 수준이 아니고는 경미한 것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왜냐면 학생부에 기록이 남아 대학진학에 불리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도사건은 인식 자체가 다르고 학생부에 기록이 된 적이 없다는 것을 역이용한다. 견물생심까지 작동해 발생 빈도가 지나치게 잦다.
 

이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학년 초에 더욱 자주 일어난다. 학생에 따라서는 사실 학업 상으로 만족감을 얻기가 쉽지 않으니 그 대안으로라도 절도에 집착하거나 습관적으로 고착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철저한 교육으로 사전 예방을

 

매년 학교폭력을 능가하는 학생 절도사건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 교육의 그늘진 모습이다. 심증만 있고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범행자를 색출하기도 쉽지 않다. 오죽하면 교단 경력 30여 년에 겨우 한 번 CCTV로 물증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곤 절도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비율이 거의 제로 상태에 머무를까. 스스로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10대들의 충동적인 절도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달리 해결책이 없다. 날로 지능화되어 가는 범행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를 연상케 한다.
 

학생을 대상으로는 늘 자기 소지품을 잘 관리하도록 예방교육을 하고, 교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학교폭력 예방교육 못지않게 관심과 지혜를 모아 인성지도를 통한 교육적 정책과 실행을 병행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신학년도는 각 급 학교에서 학생절도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늘진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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