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3.8℃
  • 구름조금강릉 30.1℃
  • 박무서울 25.8℃
  • 흐림대전 27.0℃
  • 박무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8.8℃
  • 구름많음광주 27.1℃
  • 흐림부산 25.3℃
  • 구름많음고창 26.9℃
  • 박무제주 26.4℃
  • 구름많음강화 24.5℃
  • 구름많음보은 26.4℃
  • 구름많음금산 26.1℃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교양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시어터플러스’ 에디터] 학창시절 “난 내 세상은 내가 스스로 만들 거야, 똑같은 삶을 강요하지마”라는 노래를 들으며 반항심을 불태우고,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라는 가사에 마음을 기대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구절에 눈물을 흘려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보다 노래 한 구절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알아준다는 것을. 이는 지친 마음을 더 깊이 위로해준다는 것을. 음악이 가진 힘은 이처럼 대단하다. 3~4분 길이의 곡이 이 정도이니, 3시간 여에 달하는 뮤지컬이야 말해 무엇 할까. 7월에는 관객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거나 따뜻함을 더하는 훈훈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특별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한 사람의 선생님, ‘듀이 핀’이 일으키는 거대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열정은 반 아이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학교, 나아가서는 지역사회를 바꾸어놓는다. 그렇지만 그를 본받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시길. 그의 열정은 교육이 아닌 락을 향한 것이며, 사실 애초에 그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불량 선생님이니. 
 

락밴드에서 잘리고 생계가 막막하던 차에 친구의 신분을 도용해 명문 사립초교에 임시 교사로 취직한 그는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꼰대’같은 어린이들을 만난다. 듀이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사심으로 성적과 대학 진학 밖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꼬셔서(?) 락밴드를 결성한다. 희한하게도, 시작은 불순했으나 그 끝은 감동적이다. 
 

함께 연주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에게서 점수가 아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듀이 또한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깨닫는다. 아이들의 진심에 귀 기울여본 적 없는 부모 역시 자녀의 눈빛과 마음에 집중하며 그들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닫는다. 이 여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이들은 객석의 어른들이다. 
 

관객들은 듀이에게서 마음 속 한 구석에 열정을 숨겨놓은 자신을, 부모에게서는 사회의 기준으로 나를 재단하는 기성세대인 자신을, 아이들에게서는 여전히 특별하고 가능성이 넘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결말에 이르러 마침내 세 명의 ‘자신’이 서로를 이해하게 될 때, 고조되는 락 사운드와는 다르게 감동으로 벅차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탄생시킨 영국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으로, 동명의 영화 <스쿨 오브 락>의 뮤지컬 라이선스를 따는 데에만 7년을 공들인 작품이다. 그는 기존 영화에 사용된 3곡에 락, 클래식 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을 새롭게 작곡했다. 공연에는 700개 이상의 조명과 200개가 넘는 스피커가 사용돼 록 콘서트에 와있는 듯 한 현장감을 준다. 무엇보다 작품의 비밀병기는 스쿨밴드. 열 살 안팎의 아역 배우들은 직접 기타, 드럼, 일렉트로닉 기타, 키보드 등의 악기를 연주한다. 웨버의 오디션을 통해 직접 선발한 이들은 연주와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다.

 

 

그대 내게 용기를 주는 사람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 마나롤라. 타고난 천재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괴짜 발명가 투리가 작가지망생 캐롤리나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캐롤리나가 병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게 되고, 투리는 작가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그녀만을 위한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던 투리를 사랑으로 따뜻한 세상 속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캐롤리나였다면, 투리 역시 캐롤리나가 세상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또 다른 눈이 되어준 것. 작품은 19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스포일러이기에 지면에서 밝힐 수 없는 ‘발명품’ 또한 그의 실제 발명품 중 하나. 주로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해 서정적인 느낌을 더하는 음악은 따뜻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 

 

*공연정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6월 8일~8월 25일 | 샤롯데씨어터 | 1577-3363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7.6-9.1 | 예스24 스테이지 1관 |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