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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안전으로 학생들 사랑하기

지난 6월 26일 서울 은명초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 58초 만에 천장까지 불이 옮겨붙으며 건물 전체가 활활 타올랐다. 당시 학교에 있던 12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고,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킨 후 미처 피하지 못한 2명의 교사는 건물 5층 화장실로 대피하여 구조되었다.

 

큰 화재에서도 인명피해 없어
1~5층 건물과 주차장의 19대 차를 태운 큰 화재 속에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꾸준한 화재 대피훈련과 끝까지 건물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킨 교사의 공로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선생님! 실내화 신고 나가요? 신발 신고 나가요?” 재난안전법 제66조, 소방기본법 제17조에 의거, 학교에서는 소방서와 합동으로 재난대피 훈련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이 훈련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학생들은 웃고 잡담하며 걸어서 운동장으로 나가고, 인솔교사도 신발을 신고 나가야 하는지의 질문에 대답하기 난처해한다.

 

이 훈련은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란을 최소화하여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교에서의 재난대피 훈련은 학생들만을 위한 훈련이 아니다. 큰 사고일수록 초동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재난 상황 발생 시 초기 컨트롤타워는 교사 몫이다. 학교에서의 사고 발생 시 학생들과 인접한 교사의 첫 판단은 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안전불감증은 사고의 피해를 키우는데 큰 몫을 하는 바이러스이다. 교사는 자신의 안전을 담보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대피도 책임져야 하기에 교사들의 안전지식과 대처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다양하고 진지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거나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한다면 사고 발생 시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교사가 고민하여 근무교 여건에 따른 대피훈련을 계획하고 실시하는 것도 좋다. 다음과 같은 사례가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포그머신을 활용하여 연기가 자욱한 복도를 통과하는 훈련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계단이나 복도 화재를 가장하여 통행금지 후 대피훈련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기 좋은 지점 몇 군데에 위급물품 보관함을 만들어 수건, 물, 헬멧, 경광지시봉, 야광조끼 등을 잘 보이게 보관 및 전시하여 경각심 고취하기 ▲화재 비상벨이 울리면 실화가 아니더라도 반사적으로 진지하게 대피훈련 하기 ▲교사는 모든 안전교육에 진지하게 임하여 인솔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기.

 

선생님 판단과 초동대처 중요
은명초 화재에서 학교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 마감재가 대형 화재로 이어진 원인이라고 한다. 혹자는 필로티 천장재가 대형 화재를 유발한 핵심 원인이었다고 한다. 화재의 원인이 무엇이건 우리 학생들과 교사들이 생활하는 학교 건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임리히의 도미노이론에서는 ‘불안전 상태나 행동’이라는 블록을 제거하면 ‘사고’나 ‘재해’ 블록이 넘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교사의 안전불감증은 불안전한 상태이자 행동을 유발하는 기초가 된다. 만일의 재난 상황 발생 시 선생님들이 정확한 판단과 빠르고 바른 초동대처로 학생들을 인솔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 것, 학생들을 사랑하는 많은 방법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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