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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세계화가 된 지금, 우리의 지구는 모든 것이 합리화와 효율화를 좇아 획일화되어 간다. 지구촌 각 지역의 문명이 독특한 개성을 상실하고 누구나 공유된 삶으로 편리함을 추구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문명을 가진 인류가 존재한다.

 

상상 속의 동화나 SF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처럼 말이다. 예컨대 생일 축하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디일까? 이처럼 상식적인 행위를 넘어 문화적 독특함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그렇게 살아갈까? 의문에 꼬리를 물게 하는 문화적 이방인들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얻게 된다.

 

”나이 먹는다는 것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는가?”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호주 원주민 부족은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그것은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문명의 회오리바람과 함께 밀려들어 온 백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양식을 보면서 원주민들은 그 이방인들을 ‘돌연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땅’이라 불렸던 호주 남서부의 토착민인 이들 참사람 부족은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원주민 집단이며,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기로 유명하다.

 

문명 지역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자 그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왜냐면 그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면서 어느 것 하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사람 부족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압축된 그들의 메시지를 보자. “모든 영혼은 영원한 존재이다. 다른 사람과의 모든 만남은 하나의 경험이고, 모든 경험은 영원히 연결된다. 우리 참사람 부족은 모든 경험의 순환고리들을 그때그때 완성시킨다. 우리 참사람들은 무탄트처럼 경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로 놓아두진 않는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서 그와의 경험을 마무리 짓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훗날 당신 인생에서 그 일이 되풀이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듯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게 좋다.”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은 그들과 함께 넉 달에 걸쳐 힘든 사막 횡단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들이야말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참사람들이라는 것을. 하지만 참사람 부족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생명의 토대인 어머니 대지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무탄트들에 맞서는 방법으로 더 이상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 그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부족의 종말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백인 여의사를 자신들의 메신저로 선택한 까닭도 그들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사람 부족은 특별한 메시지를 보낸다.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당신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난다.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물과 동물과 공기에, 그리고 당신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이제 우리는 개발과 성장시대의 오만과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지구 최후의 동물로서 스스로 멸종되고 말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지구 곳곳의 자연과 생명의 무차별적 파괴에 개탄을 금치 못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