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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수능을 끝낸 제자들에게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능을 잘 본 학생이든, 그렇지 못한 학생이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12년간의 형설지공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동안 대학 하나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세월이었다.

 

치열하고도 아름다웠던 경쟁
지금쯤 고3 수험생들은 그렇게도 고대하던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관으로, 클럽으로 또는 그동안 격조했던 친구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약간의 일탈은 허용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대들보다 먼저 경험한 선생으로 수능을 마친 제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시간을 아끼라는 것이다. 십 대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그러므로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내년 3월까지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큰 후회로 남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기간에 되도록이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길 권한다. 운전면허증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되었을 때 따려면 시간도 없을뿐더러 지금보다 몇 배는 고생할 것이다. 더불어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한두 개는 취득하기 바란다.


둘째, 수시에 합격한 학생이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책을 읽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 읽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필자는 대입시험을 치르고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0여 권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때 읽었던 책들은 지금까지도 마음의 양식이 되어 필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책을 읽어야 한다. 필자도 고3 겨울방학 때 읽었던 책으로 지금 밥벌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전공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야 한다. 수시 합격을 통해 전공이 결정된 학생들도 있지만, 정시 지원을 하는 학생들도 곧 전공을 선택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을 무시한 채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면 불행해진다. 때문에 대학은 좀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기 바란다. 대학의 수준은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상쇄시킬 수 있다. 필자도 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했다. 필자가 원하던 학과였기에 4년 동안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때 만약 학과가 아닌 대학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필자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넷째, 지금 그대에게 주어진 자유를 긍정적으로 누려야 한다. 긍정적 자유란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자유를 말한다. 지금 수능에서 벗어난 그대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아주 많다. 그러나 자칫하면 그 자유가 방종이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철저한 자기 통제 속에서 자유를 누려야 한다.

 

극기복례 정신으로 도전하길
과거에 아홉 번이나 장원 급제한 율곡 선생의 좌우명은 ‘극기복례(克己復禮)’였다. 극기복례를 통해 선생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장원급제를 아홉 번이나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극기복례의 참뜻은 무엇일까? 본능을 극복하면 참된 자아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극기복례를 실천하지 못한다면 폐인이 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수능을 마친 제자들이여, 극기복례의 정신으로 새로운 목표를 갖고 다시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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