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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마스크 강의, 대책이 필요하다

초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의 기승은 여전하다. 고3, 고2에 이어 고1까지 등교했고 중학교와 초등학교 및 유치원도 속속 등교를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대입을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은 5월 20일에 등교해 벌써 4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학교 수업도 서서히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교실마다 마스크를 낀 선생님들의 열강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그러나 고3의 경우 한 달 가까이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들의 체력 저하에 따른 극도의 피로감으로 교과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단 감염의 우려 때문에 철저한 방역지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학생이나 교사 모두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학생들도 하루 8시간 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는 것은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지방의 한 고교에선 고3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다 실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 지침에 따라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동을 하더라도 창문을 열어야 한다.

 

1시간 수업에 흥건히 젖어

 

교사들은 교과지도, 생활지도, 진학지도에 각종 공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업무까지 맡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교사의 본질인 수업지도에 어려움을 느낄 만큼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성능이 가장 좋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해 보니 온전히 한 시간을 마칠 수 없었다. 학생들에게 목소리 자체가 작게 들리는 것은 그렇다 쳐도 말할 때 내뱉은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금방 숨이 차올랐다. 게다가 비말이 쌓이며 통과하지 못한 수분으로 입 주변이 흥건해졌다.
 

KF80 마스크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덴탈 마스크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고 비교적 호흡이 편한 천마스크를 쓰면 상황이 개선되기는 하지만 한 시간 수업만으로 천이 흠뻑 젖는 현상이 나타나 시간마다 교체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나마 피로도를 줄일 수 있지만 비말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몇 시간 수업을 하면 목소리가 쉬는 현상이 나타난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산소가 약 21%, 이산화탄소는 약 2.23% 정도다. 그런데 숨을 내뱉을 때는 산소가 17% 줄어들고 이산화탄소는 4%로 높아진다. 마스크를 쓰고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농도가 3%가 넘으면 숨이 차고 4%를 넘기면 어지럼증이나 두통, 실신의 원인이 되고 10%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교사 건강권도 생각해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 원격수업처럼 수업 내용을 미리 제작해 방영하고 마무리 부분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마치 옷을 입고 다녀야 하는 것처럼 일상이 될 것이다. 장기화에 대비해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교사들의 건강권도 생각해야 한다. 마스크 강의로 피로가 누적되면 그만큼 학생 지도와 방역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