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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선생님의 안목, 그리고 역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6월 ‘코로나19가 바꾼 아동행복’을 주제로 개최한 아동복지포럼에서 발표자로 참여한 이운영 조치원대동초 교사 이야기가 마음에 꽂혔다. 개학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교사들이 한가할 것이라는 학부모 편견도 문제지만 더 강도가 높아진 행정업무, 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입술에 습진이 생기는 등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닌 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 중 무엇이 진정한 본질인지 고민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안목(眼目)이 아닐까. 아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서사에서 다음 장면을 함께 그리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눈앞에 마주한 인격체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전인교육의 과제는 교사의 안목이 전제되지 않으면 해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재능있는 저소득 아이 돕는 사업

 

우리 재단은 인재양성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업·예술·체육 분야에 꿈이 있고 잠재력과 재능이 있지만 사회·경제적인 제약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재능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에서도 교사들의 안목은 빛난다. 숨겨진 옥석들의 사연과 재능이 빼곡히 작성된 추천서가 재단에 전달되면 아이들의 날카로운 재능이 세상을 향해 뚫고 나올 수 있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완성된다. 이 사업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현재까지 총 556명의 아동에게 122억5000여 만 원을 지원했다.
 

‘아이리더’로 선발된 아동 중에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있다. 2018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강민성 선수는 중3이던 2013년부터 인재양성사업의 지원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2018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에페 부문 은메달리스트이자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금메달의 주인공인 박상영 선수는 2013년부터 5년간 지원받으면서 실력을 쌓았다. 박 선수는 현재 재단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소질과 재능이 뛰어난 후배들이 사회적·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업·예술·체육 각 분야에서 많은 ‘아이리더’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0기로 선정된 박경민 군(고2·동일미래과학고)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스쿼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1년 365일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며 자신의 꿈을 가다듬고 있다. 격렬한 운동을 견디지 못한 낡은 운동화에 구멍이 나면서 양말이 찢어지고, 발바닥의 살갗이 찢어질 때까지 말 그대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홀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 숨겼지만 어머니가 세탁을 하다 피 뭍은 양말을 보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올해 1월 박 군은 발에 딱 맞는 운동화를 선물 받아 꿈을 위한 훈련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박 군을 추천한 분은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다. 

 

교사 관심·추천 등 도움 필요

 

지금도 어디선가 어두운 현실 속에서 끈질기게 자신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있다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사들의 관심과 안목의 도움을 받고 싶다. 재단은 오는 10월 초록우산 아이리더 12기를 모집한다. 총 50명을 선발해 1인당 연간 최대 1000만원을 교육, 교구 구입, 대회참가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업을 비롯해 예술·체육 등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아동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 프로그램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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