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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원서 읽기로 영어 문해력 높여야

영어독서가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등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원서 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어독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때 파닉스를 익히고 영어원서 읽기훈련용 책인 얇은 리더스를 단계별로 읽으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영어원서 읽기의 효과를 알게 되어 자녀에게도 이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영어원서 읽기는 어느 단계, 어느 연령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원서 읽기를 초등생뿐 아니라 중·고교생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영어독서야말로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읽어나간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읽기의 효과

 

2001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Langford중학교에서 8주간 읽기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에서 만12세에서 14세 학생 중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의 평균 수준보다 3~4년 뒤처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30분씩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학생들의 읽기 이해도와 어휘력을 측정해 본 결과, 아주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이 학생들의 읽기 실력 중 이해력이 평균 1.2년이나 상승했고 어휘력도 9.7개월 상승한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가정 출신이었고 학업 성취도도 낮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매일 30분씩 두 달 정도 영어책을 읽었을 뿐인데 이토록 높은 학습효과를 내다니, 새삼 독서의 힘, 특히 영어원서 낭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달을 수 있다. 위 실험 결과가 우리 영어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서는 영어독서가 절실히 필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영어를 10년 이상 배워도 말 몇 마디, 문장 몇 줄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과목으로 공부했을 뿐, 영어 말의 쓰임을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 원어민의 생생한 말과 글을 상황과 문맥 속에서 배울 수 있다.

 

영어독서 하기 좋은 가을

 

일반적으로 중학생들과 고교생들은 영어 단어를 맥락 없이 단어장으로 수십 개씩, 한꺼번에 암기한다. 또 문법책을 학습하고 호흡이 짧은 단문으로 구성된 독해 책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스토리와 상황 속에서 단어의 실제적 쓰임과 뜻을 배운다면? 영어원서 읽기를 통해 생생한 영어식 표현과 어순에 익숙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배우고 익힌 단어는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아이들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단어들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체득한 영어식 표현은 필요한 순간에 입으로도 글로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영어원서 읽기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 문해력 향상에 좋은 방법인 것을 안다고 해도, 문제는 아이마다 읽기 수준과 연령대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영어독서를 어떻게 시작하고 지도하느냐이다. 핵심은 아이가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를 골라서 지금부터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읽게 하는 것이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어휘력, 이해력, 문법 실력 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난 스토리와 사건들이 전개되므로 읽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영어원서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영어독서를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