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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선생님의 새 책] 시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든다

‘어떤 선택을 하고 결과에 대하여 만족을 기대하기보다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편안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교단에 선 지 30년 차. 수많은 선택을 해왔지만,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아니, 후회한 적이 더 많았다고 말한다. 후회의 연속이었던 선택을 곱씹으면서 괴로워하느니, 에디슨처럼 메모해두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으려나 생각한다. 머릿속을 가득 메운 후회의 순간을 털어내고 조금은 자유롭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글쓰기. 매일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 글로 담아내면서 그제야 ‘나’를 제대로 바라본다. 그동안 옳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채찍질한 건 결국 자신이었다는 걸 나이 50이 돼서야 깨닫는다. ‘나의 행복은 나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을 말이다.
 

'내가 만약 그때 학교를 그만두었더라면 아마도 세계를 누비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중략) 하지만 난 그만둘 용기조차 부족하여 새로운 시작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교사가 되었다. 늘 꿈만 꾼다.’

<'만약에 2' 중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생활을 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길눈이 밝다고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고 보니 길치였다.’

<'길' 중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일상의 순간들을 글로 담아냈다. 너무 담담해서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일 정도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괴로워하던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늦게나마 얻은 깨달음 덕분인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유가 느껴진다. 저자는 “어떤 선택이든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것은 없었지만, 오래 지나고 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거나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았다”고 했다. 정진영 지음, 하루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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