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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 언어문화 개선에 동참을

2021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8471건, 2020년 2730건의 학생 언어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발생 건수가 3분의 1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올해 9월 발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피해유형별 비중에서 언어폭력이 4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집단따돌림 14.5%, 신체 폭력 12.4%, 사이버폭력 9.8% 순이었다. 언어폭력은 지난해보다 8.2%p 증가했는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언어폭력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학교폭력이 저연령화되고 언어폭력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한다. 모든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깊은 심신의 상처를 남긴다. 그런데 언어폭력은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지나가는 욕설이나 농담으로 가볍게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언어폭력은 피해 학생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는 가해 행위다. 모멸감과 자존심 훼손, 자신감 저하, 대인기피, 우울증 등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언어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와 시·도교육청, 학교, 가정이 지속해서 함께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전개하는 학생 언어문화개선사업은 2011년 시작되어 10여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캘리그라피 부문과 UCC 동영상 부문에 많은 학생과 교원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캘리그라피 공모전 학생 부문 대상(강지민 광주 효천초 학생)과 교원 부문 대상(홍진희 경기 솔빛초 교사) 수상작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UCC 동영상 부문에서는 ‘다음은 너 차례’를 제작한 김도헌 경북 선주초 교사와 김우진·김지원 학생, 정종우 경북 인의초 교사가 대상을 차지했다. 출품된 작품들 하나하나의 아이디어와 언어폭력 근절 의지, 사제 간의 아름다운 모습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상 여부를 떠나 참여한 학생, 교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강제와 처벌만으론 변화 못 해

 

이처럼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중요하다. 강제와 처벌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어렵다. 특히 언어 습관은 태어나서부터 가정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본인이 잘못된 언어 습관을 교정하기는 쉽지 않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에서 언어 습관 자기 진단 도구로 학생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둘째, 가정에서의 노력이다. 학부모의 언어습관은 그대로 자녀에 투영된다. 셋째, 교육 현장의 적극적 참여다. 많은 학교가 학생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9월 20일∼10월 9일)에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이런 활동이 전국 학교로 확산·지속되면 언어폭력 예방과 근절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론과 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말에는 말과 관련한 속담이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 ‘죽마고우도 말 한마디에 갈라진다.’ 속담 하나 하나가 칭찬이나 좋은 말은 사람에게 좋은 효과를 주지만, 나쁜 말은 세상 어느 흉기보다 무섭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노력은 모두 함께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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