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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등교 제한, 성적 양극화 키웠다

홍콩과기대·연세대 연구팀
“상·하위권 늘고 중위권 줄어”
등교 일수 적을수록 불평등↑
“새 정부 개선정책 추진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로 등교 일수가 줄면서 고등학생들의 학습 불평등이 두드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등교 일수가 줄어든 학교일수록 상·하위권 학생 비율은 늘고 중위권은 줄어 양극화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김현철 홍공과학기술대 교수와 양희승·한유진 연세대 교수가 21일 발표한 ‘등교 일수 감소가 고등학교 학생의 학업 성취 및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드러났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2020년 등교 일수는 2019년 법정 등교 일수 190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4일로 전년도에 비해 평균 86일간 등교하지 못했다. 적게는 50일 미만, 많게는 150일 이상 등교한 학교도 있어 학교 간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전국 고교 2학년 학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2015~2020년 국·영·수 성적을 활용했으며 자료에는 과학고·외고·종합고는 제외하고 일반고만 포함했다.
 

분석 결과 등교 일수 100일 이상인 경우, 수학 중위권 학생 비율은 88.9%였고 100일 미만인 경우 84.8%로 4.1%포인트 줄었다. 반면 하위권은 7.1%에서 9.8%로 2.7%포인트, 상위권은 4.0%에서 5.4%로 1.4%포인트 늘었다. 수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 등 다른 과목에서도 중위권은 줄어들고 하위권과 상위권은 늘어나는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영어의 경우 등교 일수 100일 이상인 중위권 비율과 100일 미만인 비율이 89.2%에서 84.3%로 4.9%포인트 줄었고, 하위권은 6.2%에서 8.9%, 상위권은 4.6%에서 6.8%로 각각 2.7%포인트, 2.25%포인트 늘었다. 국어는 중위권 90%에서 86.9%로 3.1%포인트 줄고 하위권은 6.0%에서 8.1%로 2.1%포인트, 상위권은 4.1%에서 5.1%로 1%포인트 늘었다.
 

반면 등교 일수 제한이 평균 성적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같이 늘면서 평균 점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등교 제한이 고교생의 평균 학업 성취도를 낮추지는 않았지만 학습 불평등은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공교육은 사교육이나 EBS 등과 같은 대체 학습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등교하지 않는 동안 본인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해 오히려 성적이 올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반면 하위권 학생들에게 등교는 최소한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게 되면서 학업에 손을 놓아버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희승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학업성취도 만큼 중요한 사회성, 유연한 성격, 끈기 등과 같은 비인지 기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연구하지 못했다”며 “추가적인 연구와 함께 수능 자료와 같이 전국의 모든 학생을 포괄하는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교수는 “2022년 새 학기는 새로운 정부와 함께 시작하는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개선하는 정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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