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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논단] 중등 직업교육 이렇게 둘 것인가

중등 직업교육은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시기에 중등 직업교육은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의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좀 더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과 생산에 매진했다. 기술이 고도화된 현재의 사회에서도 제품 개발 및 생산, 서비스 제공 등에서 많은 우수 인력이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업계고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과 개편, 교육과정 개편 및 다양화, 산학협력 확대, 전문교과 교사 부전공 및 직무연수, 도제교육,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중요성 공감에 맞는 지원

그러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직업계고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가 신입생 모집이다.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 인식이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님들은 내 자녀가 직업계고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직업계고 입학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조차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직업계고들이 학교의 주요 교육과정을 나타내는 농업, 공업, 상업 등의 명칭을 교명에서 떼내고 일반고처럼 교명을 바꾸거나, 심지어는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는 폐교를 선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중등 단계의 직업교육을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아는 분들은 중등 직업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중등 직업교육의 역할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것이다.

 

중등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면 우선 직업교육 대상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격차에 대한 보전이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연금 제도의 손질도 필요하다. 고졸 취업 후 일찍 취직하여 조기에 연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연금 지급 개시 시기에 급여액을 많이 지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회적 인식 전환 이끌어야

결론적으로 고졸자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임금 격차가 줄어야 우리 사회가 부의 양극화 문제를 풀 수 있고 모두가 대학 입시에만 매달리는 사회적 문제를 풀 수 있다. 또한 사교육비, 취업준비생 증가, 취업 포기 등 사회적 비용 문제도 경감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 교육청, 학교 등 어느 특정 집단이 아닌 범정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졸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 사회에서 고졸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풍토가 조성돼 직업계고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오직 직업교육에만 매진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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