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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학생 동아리 지도 10년을 돌아보며

본교에 근무하면서 시작한 로봇AI 동아리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10년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홍대부속중 로봇’ 이라는 검색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대회 수상 경력 및 활동에 대한 기록과 신문기사가 뜬다.

 

동아리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예산 지원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12년은 사비를 써가며 중고 로봇을 장만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대회 미션을 대회 당일날 아침까지 학생들과 고민하며 대회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선‧후배 함께 이뤄낸 프로젝트

하지만 최근 동아리 졸업생과 함께한 ‘우주 풍선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AI 동아리의 성과를 실감한다. 우주 풍선 프로젝트란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성층권에 진입시켜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다. 상승 고도에 따른 온도와 기압 등을 측정해 기록을 하고 GPS를 통해 풍선의 착륙지점을 찾아 회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동아리 지도교사 없이 졸업생과 재학생만으로 구성된 ‘로봇AI 동아리 팀’이 성과를 낸 것이다. 동아리 지도교사의 역할은 물품 구매, 진행 과정 체크, 행사 당일 풍선 착륙지점까지의 차량 운전이 전부였다.

 

이렇게 동아리가 1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학생들과의 활동에서 긍정적인 면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생각해봤다.

 

첫째,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협력이다. 새롭게 출시된 신상 로봇은 교사로서 작동 방법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학생들에게 신상 로봇을 구매해 주고 학생들의 경험을 통해 같이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따라가며 같이 고민하며 연구했다.

 

둘째,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방법이다. 교사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는 방식보다 효과적이었다. 학생들만의 언어로 로봇 구동 방법 전달하기,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 대회출전에서의 경험 등 생생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셋째, 교사 네트워크를 통한 지도교사로서의 자기개발이다. 로봇과 SW, AI에 대한 변화의 속도는 실로 엄청나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집단 지성을 교류하며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넷째, 학생들과의 다양한 추억쌓기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졸업생들이 동아리를 돌아보면서 제일 많이 회자되는 것은 ‘저녁에 먹었던 라면’이다. 각종 대회 준비와 미션을 해결할 때 학생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으며 추억을 쌓았다.

 

다섯째, 성과와 홍보를 통한 선순환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2013년 처음 인하대에서 주최하는 로봇대회에 나가 금상을 받았다. 이 성과를 교내 신문은 물론 외부에도 널리 알렸던 것이 시작이었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활동했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10년간 동아리 지도교사로 느낀 점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후배가 이런 경험의 공유 대상이 되는 것은 교사들이 살펴봐야 할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학생들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활동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의 근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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