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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학교 공간조성 및 활용에 대한 제언

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통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교육 분야와 학교도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학생 수 증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대 말까지 표준설계도를 이용해 단기간에 많은 학교 건물을 건축했다.

 

1990년대 이후엔 기존의 표준설계도로 조성된 획일적인 학교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교육부 주도로 기존 학교시설과 공간을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재구조화하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학교시설을 대상으로 시설과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이른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약 18.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한다.

 

공간사업 ‘교육적 성과’로 이어져야

공간혁신 사업과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은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과거에 구축된 획일적인 형태와 구조의 학교공간을 미래지향적인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축하여 미래 교육과 학교 사용자 요구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사전 연구 및 준비과정이 충분치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포함해 학교 공간조성 사업이 실효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학교 건축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 사용자가 참여해 학교의 미래 교육과 공간계획 방향을 구상하는 사전 기획을 의무화하여 학교 건축의 계획 방향을 설정하도록 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 기획을 통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교 건축 프로젝트의 사전 기획에서는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요구사항 수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본래 얻고자 하는 교육적인 효과에 대한 분석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전 기획에서 시행토록 하는 교육기획 과정도 현재와 미래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계획하기보다는 개념적인 방향 설정에 그치고 있다. 공간조성 이후의 공간별 활용도, 사용자 인식 및 교육적 성과와 관련한 정량적 목표 설정과 조사 계획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계획부터 세밀한 분석 필요해

공간조성을 통한 교육적 효과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공간조성 이후에 실시하는 사용 후 평가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공간조성 이전에도 기존 학교시설에 대한 사용성 평가와 사용자 인식, 또는 교육성과와 관련한 조사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추후 사용 후 평가 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공간조성의 효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 바른 방향일 것이다.

 

많은 학교 사용자 및 전문가의 노력과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 최근의 학교 공간조성 사업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공간조성 이후의 활용단계 못지않게 현재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검토‧분석되고 계획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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