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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칭찬이 무색해질 때

사람들은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할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며, 칭찬을 누구나 좋아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칭찬도 상투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자주 들으면 식상하고 어떤 행동을 촉진하는 자극이 되지도 않는다. 심지어 싫은 사람의 칭찬은 반발을 일으켜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결과 중심적 칭찬 역효과 불러

칭찬이 무색해지는 이유는 우선 상대적 평가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남보다 나은 행동을 해야 칭찬이 수반되기 때문에 언제나 평가에 대한 불안을 의식해 수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시험 불안처럼 불안이 너무 강하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심리적 압력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된다. 게다가 외모나 신체에 대한 칭찬은 아첨이나 판단을 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도 있고 성희롱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칭찬과 같이 행동을 유발하는 외부 요인은 즐거움, 호기심, 흥미와 같은 내적 동기를 약화시킨다. 칭찬받기 위한 행동은 칭찬이 없으면 추진력을 잃게 된다. 칭찬의 궁극적 목적은 자발적인 동기를 강화하는 데 있으나 지나치게 의존하면 그 동기를 잃게 만든다. 칭찬해주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면 자율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칭찬은 결과 중심적이기 때문에 부정이나 편법을 조장해 의욕이나 노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결과와 성취 지향은 과정을 무시하게 만들어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사용하든 결과만 좋으며 그만이라는 요령이나 편법을 고취한다.

 

이와 같은 칭찬의 부작용이나 역효과를 방지하려면 과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결과를 얻기까지의 보이지 않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결과는 자신만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잘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지만, 과정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잘했을 때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과정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결과는 잠깐이면 확인할 수 있지만, 과정은 오랫동안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에 대한 칭찬은 최고를 기대하지만, 과정에 대한 칭찬은 최선을 기대한다.

 

긍정 반응 위해 과정 인정해야

결과에 대한 칭찬은 선천적 능력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과정에 대한 칭찬은 누구나 가능한 노력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칭찬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나 비교에 의한 것인데 비해, 과정에 대한 칭찬은 자신의 기준에 따른다. 따라서 과정에 대한 칭찬은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을 격려하거나 통제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유도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능하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알고 있어도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받는다면 누구든 감동하여 계속 최선을 다하려고 애쓸 것이며 성과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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