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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나눔과 배려 경험한 빵 나눔

2학기가 시작된 지금은 반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학업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기이자 자신의 꿈을 탐색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학업 부담이 적은 이때, 시야를 넓혀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고 싶다는 고민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다. 무엇보다도 지식뿐만 아니라 스스로 인성과 감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학업에 대한 노력뿐만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풍부하게 하고자 아이들에게 빵 나눔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봉사활동으로 보람과 뿌듯함 앞서

아이들과 함께 서울적십자 서부지사 봉사관에 도착했다. 처음 한 활동은 제빵실습에 대한 안전교육. 봉사도 중요하지만, 빵을 만들면 뜨거운 열기구를 접하기에 사전교육이 필수였다. 안전교육 후, 청결함을 위해 모자와 장갑을 쓰고 앞치마를 두른 아이들 모습이 여느 유명한 제빵사에 버금갈 정도로 멋있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반죽을 시작하고 빵 모형 틀 안에 반죽을 하나씩 넣으면서 아이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가득 맺혔다. 대부분 빵 만들기가 처음이어서인지 재밌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제과점에 진열된 빵을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였지만, 그 과정을 경험하자, 아이들은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고 깨닫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오븐 안에서 완성돼가는 빵의 모습이 봉사하는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밝혀주는 온기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만족해본다. 빵의 향긋한 냄새가 봉사관 전체로 퍼지고, 정성껏 만든 빵들이 차곡차곡 쌓여가자 아이들은 힘듦보다 보람과 뿌듯한 마음이 앞섰다.

 

빵을 굽는 동안 담당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본인의 인생담과 봉사에 참여한 동기를 설명해줬다. 아이들이 만든 빵 중에서 일부는 아이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선물로 포장도 해주셨다. 아이들 옷가지와 얼굴엔 땀방울의 흔적이 남았지만 그 모습이 대견할 따름이다. 나와 아이들이 구운 빵은 평범하고 소소한 간식일 수도 있지만, 빵 한 조각 안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에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담겨, 행복감을 두 배로 만드는 마법의 힘이 아닐까 웃음을 지어본다.

 

미래 사회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빵은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어르신들 그리고 보육시설로 보내져 간식으로 기증된다. 그리고 기부한 빵과 봉사참가비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작게나마 힘이 될 것이다.

 

문득 ‘한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 지를 알아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회적 소외계층이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대접받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사랑이 나눔과 배려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과 나눔을 가슴으로 새기길 바란다. 또 본인들이 미래 주인공으로서 민주주의의 성숙한 사회를 이끄는 주인공임을 스스로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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