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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성현아, 사무행정과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성현아, 그간 학교 잘 다니고 있는지? 넌 참 선택을 잘 하였다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너의 효산고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네 전공이 사무행정과이니 네가 학교에 입학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공무원 합격과 같은 꿈은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사회의 직업 전선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여 본 적이 있는지? 얼마 전에 오래 일한 직장을 떠나 9급 공무원으로 새출발하는 40~50대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일단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많이 늘었다. 정부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국가직 공무원 응시자 중 40세 이상은 2010년 2924명에서 지난해 8638명으로 3배가 됐고, 40세 이상 합격자는 같은 기간 21명에서 132명으로 6배 이상 됐다. 좀 더 오래 일하고 미뤄진 퇴직 때까지 퇴직 이후를 설계하며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선택이라고 하는구나. 2009년 공무원 시험 응시에 나이 상한이 없어진 뒤 9급뿐 아니라 5급, 7급도 도전 가능하게 됐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하기에 5, 7급은 합격하기 힘들어서 9급 시험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서울 노량진의 공무원 수험 학원가에도 40~50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후 8시가 경이 되면 서류 가방을 든 40대들이 학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N학원의 한 상담원은 나 혼자만 하루에 9급 공무원이 되겠다는 40대 두세 명을 상담할 정도라고 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금융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k(48)씨는 지난해 10월 9급 공무원이 됐다. 현재 D시 서구청 청소과에서 쓰레기 민원을 담당한다. k씨는 발령 직후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 CCTV 11개의 위치를 조정해 쓰레기 발생량을 20% 줄이는 성과를 냈다. 그의 상사 청소과 계장은 “하여튼 똑똑한 사람”이라며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평가를 했다.

9급 공무원으로의 전직이 40~50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20~30대 중에도 9급 공무원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들도 더 안정적인 직장과 여유를 찾아 이직했다고 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화명정수장에서 일하는 J(26·여)씨가 그렇다. 2011년 12월 LG전자 세탁기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가 약 3년 만인 지난해 10월 공무원으로 길을 바꿨다. J씨는 “실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회사를 떠나는 상사들을 보며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세상은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과거의 화려한 스펙도 버리고 전직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너의 경우는 일찍부터 사무행정을 선택하였으니 학교에서 지도하는 내용을 잘 습득한다면 분명히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3년 후에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네가 진정으로 배우는 업무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자 한다면 평생 공부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여유를 갖고 탐색하여 네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기 바란다. 또,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여 실력을 쌓으면 더 넓은 세상이 너에게 열릴 것이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시간 활용을 잘 하고, 목표관리를 성공적으로 하여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네 길을 잘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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