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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넌 잘 할 수 있어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무엇을 많이 알기 전에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만 인성교육은 그렇게 좁은 개념이 아니다. 그냥 착해서만도 잘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뮤지컬 ‘빅터’가 주는 감동

작년 7월부터 인성교육이 학교 등에서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우수 인성교육 실천사업 공모전’을 시작했다. 작년 제2회 우수 인성교육 실천사업 공모에서는 세계 수재들의 모임 ‘멘사’ 회장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빅터’가 선정되기도 했다.
 
소설 ‘바보 빅터’에 나오는 주인공 빅터는 아이큐가 173인 천재다. 그런데 그는 청년기까지 무려 17년 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자신을 바보라 여기며 살아간다. 나중에 자신의 아이큐를 알고는 본인이 더 놀란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던 시기 동안 그는 그저 바보일 뿐이었다. 아이큐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상징하는 도구일 뿐이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느냐, 무시하느냐에 따라 발현될 수도 있고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빅터는 학창시절 아이큐 검사에서 ‘73’을 받았다. 돌고래와 같은 수치라 같은 반 아이들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놀림을 당했다. 그때 빅터의 가능성을 본 친구가 바로 로라다.
 
자신도 늘 별 볼 일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로라는 빅터의 공책에 적힌 발명품 아이디어를 보고 ‘넌, 대단하다’며 그의 특별함을 일깨워줬다. 빅터 역시 작가를 꿈꾸는 로라의 습작 노트를 보고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그 순간 놀라운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빅터는 타고난 아이큐가 173이어서가 아니라 그를 알아봐준 로라라는 친구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무시당할 때, 한결같이 빅터를 감싸준 아버지도 감동적이다. 빅터를 위해 특별한 행동을 한게 아니라 ‘오늘 무슨 일 있었니?’ 관심 가져주고 ‘빅터는 뭐든 잘할 수 있을 거야’ 믿음을 보내준 것 뿐이다.

격려와 인정이 ‘기적’을 만든다 

이렇게 아이를 변함없이 믿어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받아온 시험 점수 하나에, 사소한 잘못에도 아이를 야단치고 주눅들게 만드는 게 현실이다.
 
물론 학교 공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세상을 향해 풀어낼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너무 많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재단하고 틀에 가둬서는 안 된다. 제 몫의 인생을 살아 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평범한 우리들 누구나 친구, 선생님, 부모로부터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 주변의 손가락질에 기죽은 청소년들을 보면 ‘너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뮤지컬 빅터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필 평가 점수가 아닌,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바라봐주는 눈과 기다림, 사랑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들아, 딸아, 넌 잘 할 수 있어" 격려해보자. ‘작은 기적’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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