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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담임종결처리법_신고와 고자질 차이를 인지시켜라

한 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상담하면서 “왜 학교폭력 설문조사 같은 것이 있을 때 써서 담임께 말씀드리지 않느냐”고 물으니 “다른 애들이 다 보고 있는데 어떻게 쓰느냐?”며 되묻더라고 했다. 꼭 실명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은 담임이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담임이 폭력이나 따돌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방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는 학교폭력, 담임 선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보고서 통한 ‘학생 사안’ 조사 방법

학교폭력 등 학생 사안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교실에서 사실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사건 학생(들)이 교사나 생활지도부가 사안을 인지했다고 알게 되면 사실관계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진술서)를 작성하도록 시킬때는 학급 전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조사하게 된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피해 측 학생 학부모의 요청이 있었다면 이 또한 알려준다. 이때 본인이나 친구의 사안 모두 기록하도록 한다.
기록의 목적이 전체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에 있음을 환기시키고 가해학생은 미리 학년부나 생활지도부에 보내 따로 보고서를 쓰도록 조치한다.

책상 배열은 시험 때처럼 배치해 서로 어떤 내용을 썼는지 모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 개인정보가 보호되도록 사실보고서는 익명으로 받고, 쓸 내용이 없는 학생은 ‘내가 바라는 우리 반의 모습’에 대해 쓰도록 한다. 작성하는 학생만 작성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아무것도 작성하지 않을 경우 가해학생이 누가 자세히 썼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음은 학생 사안을 처리하는 방법을 매뉴얼로 작성한 것이다.

◎ 학생 사안처리 매뉴얼
1. 기록은 아래 예시처럼 의견보다는 사실 위주로 적도록 지도한다.

자꾸 욕했다. → “X네”, “X발” 등이라고 하루 몇 차례 말했다.
자주 때렸다. → 방과 후에 학교 건물 뒤로 오라고 해서 어느 부분을 몇 차례 가량 어느 정도 세게 때렸다.
돈을 자꾸 빼앗았다. → “몇 월 며칠 몇 시경 학교 앞 떡볶이집에서 300원을 요구했다.”

보고서를 쓸 때는 ‘빌려달라고 했다’라고 쓰지 않도록 한다. 금품을 갈취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예외 없이 빌려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2. 보고서가 확보되면 종합 정리해 익명으로 처리한 다음 사건 학생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한 다음 확인 서명을 받는다.

사건 학생에게 교사가 자세히 설명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채 심한 야단이나 체벌을 가하면 가해자는 피해자가 고자질해서 자기가 혼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반성하지 않게 된다. 다음은 사실보고서 작성 안내 내용이다.

본 대로 들은 대로 사실보고서
담임선생님께서는 가해 피해 학생을 생활지도부 등 별도의 장소로 보내주셔서 누가 쓰는지 알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좌석을 가급적 시험대형으로 앉혀 주세요. 쓸 것이 없는 학생은 애국가 1절과 교가를 쓰도록 해서 누가 쓰는지 서로 알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사실기록란
• 생활지도부에서 사안 조사 중 학급의 어느 학생이 특수반 학생 OO군을 괴롭혔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특수반 학생들은 자신이 괴롭힘을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는다고 하고 또 실제 조사를 해도 자신의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사실을 부인합니다. 특수반 학생에 대한 괴롭힘 사례는 국회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만큼 엄중한 사안입니다. 여러분 학급의 어느 학생이 OO, OO 학생들을 때리거나 꼬집거나 협박하거나 한 사례를 알고 있으면 사실을 숨기거나 보태지 말고, ‘나의 인격과 양심에 따라’ 있는 사실 그대로 써주시기 바랍니다. 익명으로 해주시고 여러분의 필체를 보호하기 위해 워드작업 후 확인하겠습니다.

신고와 고자질은 전혀 다릅니다. 고자질은 덮어줘야 할 남의 허물과 비밀을 까발리는 것이고, 신고는 나쁜 일을 정정당당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죄가 없는 사람에게 해를 입힐 고자질은 그 사람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해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당하지 못한 일에 대한 용기 있는 신고는 이와 다른 것입니다. 어려운 일을 용기 내어 알려준 이나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나 모두 천사입니다. 실수 없는 인생이 어디 있나요? 고자질은 친구를 망치고 나도 망칩니다. 신고는 친구도 나도 살리는 길입니다.

영어에 ‘악은 착한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번성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악을 보고 침묵하면 언젠가 나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분 학급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 글로 곤란하면 메일이나 전화, 문자주세요. 칸이 부족하면 뒷면에 쓰셔도 됩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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