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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학부모 원치 않는 야자 폐지 철회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야간자율학습 전면 폐지 방침이 최근 경기도의회의 ‘유지’ 조례 발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도의원은 ‘경기도교육청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의원 127명 중 104명의 여야 의원이 조례안에 서명했다. 의원들은 현장에서 폐지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라는 입장이다. 

1일 열린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선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이 교육감의 야자 폐지와 그 대안인 예비대학과정의 졸속 추진을 따졌다. 그는 “예비대학과정은 1학기와 2학기 각 10주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1회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것으로, 결국 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아 학교 밖에서 방치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야간자율학습 유지를 요구하는 학생, 학부모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돈 들여서 독서실,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하라는 말이냐”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가족, 도의회까지 반대하는 야지 폐지는 재고해야 한다. 

학생, 교원, 학부모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대안 마련도 없이 갑자기 모든 학교에 야자 폐지를 강행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 특히 9시 등교에 이어 취임 2주년에 맞춘 야자 폐지는 단지 이벤트식 정책에 불과하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지금도 희망 학생들만 야자에 참여해 20% 이내 정도인데 이들의 사정, 의견을 무시하고 억지로 내몰 필요가 있느냐는 비난도 나온다.  

정치적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은 학교 현장에 혼란만 줄 뿐 교육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말로만 학생 중심 교육을 외칠 게 아니라 백년지대계의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당장 모든 학교의 야자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의사와 학교 여건과 실정에 따라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학교장에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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