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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읽고

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축소해볼 때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로 굶어죽지만 15명은 비만이라는 사실은 불공평한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행복 추구권마저 상실한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땅에서는‘악령 청소부’라는 악습이 존재한다고 한다. 기아와 빈곤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그들은 에이즈라는 불치병으로 고생을 해야 한다. 케냐의 여성들은 영국군들에게 강간을 당하고도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피해 여성들을 비난하고 추방한다고 한다는 내용에서 그동안 신봉했던 성선설이 흔들리고야 말았다.‘인간은 정말 악한 존재로 태어나는가?’라는 성악설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섰다. 동물의 세계와 같이 인간 세상도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파워게임이 통하는 것일까? 

케냐의 마사이족은 9․ 11테러를 겪은 미국인을 위해서 가장 아끼는 14마리의 소를 보냈다고 하니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과 피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아직도 아프리카 땅에는 정부군과 반군 대장에서 성폭행을 당하며 부모 형제의 잔인한 죽음을 직접 목격한 레베카나 광산에서 일하는 소년병 출신의 모하메드가 곳곳에 존재하며 그들과 완전한 이별을 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 책은‘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묻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교과서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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