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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들

강력 한파에 함박눈까지 더해진 지난 주말에도 서울 광화문 32만, 지방 3만 명 등 전국 35만 명 국민이 13차 촛불집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도 한 이유가 되었지만, 아직도 수십 만 시민들을 혹한의 거리로 나오게 하는 것은 박대통령의 깨끗한 승복과 거리가 먼 부인이나 버티기 때문이다.


헌법 5건, 법률 위반 8건의 탄핵 사유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헌법재판소에 보낸데 이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가진 박대통령의 신년 기자 간담회 내용이 그렇다. 탄핵소추가 된 모든 혐의에 대한 부인이 그것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시정잡배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진짜 의문이다.


그렇다면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234명이 할 일 없고 심심해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것인가. 연 인원 1000만 명 넘는 국민이 장난으로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길거리에 나온 것이란 말인가. 그로 인한 국력 낭비는 얼마이며 세계적인 개망신이 불러올 국가 경쟁력이나 국격 추락은 또 그 얼마인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다시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맺지 못한다. 과대망상증이 심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하고…. 포학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가 떠오른다.


최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민 10명중 8명 넘는 사람이 박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으로부터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심판을 이미 받은 셈인데, 박대통령을 비롯 15.9%에 불과한 탄핵 반대세력의 준동이 계속돼 이미 무너진 억장을 또 무너지게 한다. 블랙리스트,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비리 등 관련자들을 구속한 특검에 의해 범죄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그 모양이다.


그들의 또라이짓이 다시 우리를 분노케 한다. 가령 최순실의 소환불응이라든가 출석해서도 모르쇠 답변이 그것이다. ‘돈도 실력이야’라며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촉발시킨 최씨 딸 정유라는 덴마크 당국에 구금되고도 법절차에 따라선 특검활동이 끝난 후에나 송환될지도 모른다니 그놈의 법은 누구를 위해 있는건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국민에게 저지른 죄업을 어떻게 씻을 것인지, 그들이 과연 인간이기나 한건지 의심스럽다.


그렇게 지은 죄가 명백한데 대통령 변호인단 언사도 거의 또라이 수준이라 우리를 분노케 한다. 가령 아무개 변호사가 박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말한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는 망언이 그것이다. 망언은 독도가 지들 땅이라 우기는 일본관료들만의 전매특허는 아닌 모양이다.


촛불집회와 함께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서 2014년 6월 박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사퇴했던 인사는 “한국을 무너뜨리려는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망언에 뻘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누가 한국을 무너뜨리고 망가지게 한건데, 적반하장이 가히 쓰나미급이다. 박 대통령과 참 잘 어울리는 환상의 콤비일지 몰라도 이 역시 우리를 분노케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금 행태라면 박대통령은 특검 대면조사에도 불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얼마나 더 많은 또라이들이 등판하여 이미 억장이 무너진 국민들 가슴을 먹먹하게 하려는 것인지, 앞으로 또 무슨 역사를 새로 쓸지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는 박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너무 우울하고 몹시 슬픈 정유년 설날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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