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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퇴임교사가 바라는 학교 개혁 5 장

중학교 자유학기제, 허와 실을 따져보고 확대해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확대된 것은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한 회의감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다양화되어 가는 사회에 발맞추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확대돼 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자신의 진로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많은 진로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이 진로를 확고히 결정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는가? 

중학교 진로 담당 선생님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도 학생의 진로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갈 길을 안내해 지도하고 있는가에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은 대학입시가 발등에 떨어진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방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아직도 한겨울에 부는 바람처럼 차갑기만 하다.

연수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수에는 여러 분야가 있다. 교사들 중에는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 연수 시간을 채우기도 하고, 승진을 위해 연수 시간을 메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연수가 교사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학교들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늘려 시행하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강연 중심으로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개별적인 지도가 이루어지기에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담당할 수 있도록 매년 매 학기마다 일정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수해 학생 동아리나 일부 전문 분야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젊은 교사가 심폐소생술 강연을 매년 다양하게 듣고 그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숙지하게 된다면 몇 년 안에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이 전문교사가 담당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사 창체지도자격연수를 의무화한다면 교사의 전문화된 능력을 학교마다 공유하게 돼 외부 용역을 굳이 불러들일 필요가 있을까? 다양화 되어가는 현대 문명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새로운 안을 찾아낼 때 학교의 역할은 더욱 높아질 것이 아닌가?

학생들의 진로는 너무 다양하다. 특히 일반고 학생들의 진로 방향이 교과 중심에서 비교과 중심으로 변화를 보이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근무해온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생 변화 추이를 내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언급한다면, 지속적으로 예체능계 방향으로 학생들이 지원하는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 학년에 60명 정도는 기본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예체능계 쪽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담당 선생님도 부작위로 일관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어 학원가에서 이론과 실기를 배우면서 진학하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굳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학교에서 전문화된 교사가 붙잡아야 하나? 아니면 학교에서 전문화된 교사가 없으니 학원가로 나가라고 해야 하나? 누구에게 이 답을 구해야 하나? 나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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