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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장애가 장애 아닌 세상을 위해

벚꽃이 만발하고, 꽃샘추위가 물러가는 4월이다. 매년 4월에는 많은 이들이 기억해주는 장애인의 날 행사들로 가득하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체험 부스에서 시각·청각·지체장애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한 번이라도 그런 체험을 해본 사람들은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을 만났을 때 그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것이 느리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 시점에서 장애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장애를 가졌다 하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 이것이 최근 바뀌어 가고 있는 장애의 개념이다. 

시설·환경보다 중요한 건 인식

따라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동에 불편함이 없고,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장애’라는 말이 사라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시설, 도구, 장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들의 인식이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런 인식은 장애인을 자주 겪어보고 익숙해지면 바뀔 수 있다. 쉬운 예로 사회복무요원들이 처음 특수학교나 장애인복지시설에 배치되면 장애인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 장애인들과 친해져 장난을 치고, 심지어 전역 후에 다시 학교나 시설을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듯 인식은 서로 함께할 때, 서로 부딪히며 알아갈 때 개선된다.
 
장애는 전염이 되는 질환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듯 장애도 그 사람의 특징과 같은 것이다. 장애인도 이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장애인들을 바꾸려 하고, 장애인들이 바뀌어서 그들과 함께 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장애인을 사회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할 것이 아니라, 사회를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편리하게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애인을 억지로 사회에 맞추려 말아야
 
특수교육은 장애를 바꾸어서 장애 자체를 소멸시키는 교육이 아니다. 장애아의 장애정도에 따라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개별화된 맞춤교육과 그에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장애아를 억지로 사회에 통합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바뀌어 갈 것을 요구한다.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을 이해시키는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 사회는 그들이 가진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이 가진 장애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을 미성숙한 모습으로 표현하거나, 자기가 살고 있는 주변에 장애인 관련 기관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성숙한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니다. 
 
장애인들과 소통하며 통합된 교육을 실시하고,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변화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아니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에는 좀 더 낮은 현실의 문턱, 좀 더 나아지는 장애인들의 삶이 펼쳐질 수 있기를 2017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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