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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생들이 어떨 때 배울까?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 매일 볼 수 있는 죽순이 두 주만에 내 키의 두 배 이상이나 자랐다. 원 대나무의 크기만큼 자랐다. 비가 내리니 더 잘 자라고 껍질도 벗겨지고 대나무의 형태도 만들어졌다. 거기에다 굽은 대나무가 힘을 얻어 곧게 자랐다.


사람의 키가 대나무만큼 잘 자랄 수만 있다면, 학생들의 실력이 죽순만큼이나 향상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키는 대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옛날과 달리 영양보충과 운동을 적절히 해 줌으로 많이 자라는 걸 보니 보기가 좋다. 실력도 노력하는 만큼 향상되는 것을 보게 되니 또한 좋다.


교육의 목적은 참된 인성을 가진 인격인, 탁월한 실력을 갖춘 지식인, 누구 못지않는 튼튼한 체격을 갖춘 건강인을 양성하는 데 두기에 언제나 대나무 정신으로 교육의 목적을 향한 달림이 계속돼야 할 것 같다.


오늘은 학생들이 어떨 때 배울까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원만해야 학생들이 배움에 임하게 된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인격적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 보기도 싫은데 내 과목의 지식을 알도록 가르치면 잘 받아들일까? 그렇지 않다. 그 과목은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혼자 공부를 하더라도, 보충을 하더라도 선생님의 수업에는 배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관계가 참 중요하다. 원수 사이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선생님 꼴보기도 싫다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선생님은 참 불행스럽게 된다.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에서 감사의 말 대신에 불평의 말이 나오게 되고 선생님에 대한 비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이 되고 감화를 받을 때 배우게 된다.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는 열정이 학생들의 가슴을 울리면 그 때부터 배움의 문을 열게 된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기뻐 땀을 흘려가면서도 열변을 토하면 학생들은 감동을 받게 된다. 선생님이 여러 학습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면 학생들은 배우려고 한다.


선생님의 모습에 아무런 감동이 없고 감화도 없이 밋밋하기만 하면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이 아니고는 배움의 문은 꼭 잠그고 열지 않는다. 감동은 학생들의 굳어진 마음의 문을 연다. 배우려고 하는 의욕을 가지게 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유능하면 학생들은 배우려고 한다. 가르침이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면 학생들은 배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선생님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고 판단이 서면 아무리 잠이 와도 자지 않으려고 한다. 모르는 것을 깨우치려고 노력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진심어린 사랑이 깃들여 있으면 학생들은 배우려고 한다. 어린 자식에게 먹을 것 먹이려고 입을 것 입히려고 애쓰는 부모님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사랑하는 눈빛이 보이면 학생들은 배움의 문을 열고 귀문을 연다. 그렇게 하면서 공부에 재미를 가지게 되고 공부가 가장 즐거운 시간, 행복의 시간, 희망의 시간임을 알게 된다.


학생들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선생님이 어디 있겠나마는 혹시 한 학생이라도 배움과 담을 쌓고 있다면 그 담을 허물어 주어야 하는데 그 힘은 바로 몇 가지의 예가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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