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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경영

[이달의 포인트] 학력 향상에 쏟는 선생님의 땀방울

꽃가루와 황사의 계절이 지나면서 6월은 시작한다. 신록이 검푸른 피부로 오렌지꽃과 때죽나무꽃을 축포처럼 터뜨리는 여름의 초입이다.

평가의 계절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등학교는 전국연합평가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연합평가 주관은 부산시교육청이다. 서울시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대상은 1, 2학년이고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이어 한국사까지 평가한다. 같은 날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수능모의평가’를 치른다.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재수하는 학생에게도 반드시 홍보가 있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수능시험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고 또한 재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 등급이 잘 나왔을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고3 담임은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6월 20일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학생 개개인과 단위학교의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한다. 몇 년간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업 태도가 좋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사와의 관계’도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생의 학업성취 역시 높았다. 이 부분은 한 번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보훈의 달

6월에도 황금연휴는 있다. 6일이 현충일이므로 상당수의 학교에서 5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거나 개교기념일을 옮겨서 쉬는 추세다. 새로운 활력을 얻는 기회지만 단순히 노는 날이 되면 안 될 것이다. 6일이 현충일인 만큼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가정에서 조기(弔旗)를 달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훈의 달 행사로 각 학교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 표어 짓기, 만화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막연히 대회에 참가하라고 말하기 전에 전쟁기념관 등 관련 장소를 방문해 현충일과 6·25 전쟁 등에 대해 가르치며 실질적인 아픔을 알도록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는 6월에 많은 현장 체험이 계획돼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체험, 친환경녹색체험, 도예체험, 래프팅 등 다양하다.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과 질서다. 여름철 물놀이와 관련해 많은 학교에서 수영안전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고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는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올해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학생이 자연과 교감하며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라도 줍는 정신을 갖는 게 아름다운 행동임을 일러주고, 잔디밭에라도 데리고 나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참고로 세계 환경의 날 홈페이지(worldenvironmentday.global)에 접속하면 가슴 트이는 희망을 얻을 것이다. 6월에는 ‘아동노동 반대의 날’도 있고, ‘국제 침략 희생 어린이의 날’도 있다. 어린이에 대한 폭력, 노동 착취, 살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힘을 모으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 1987년 6·10 민주항쟁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이제 기억 속으로 옅어지는 시대의 아픔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와 정의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알게 된다.

수시 준비와 입학설명회도 챙겨야

중등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을 갖는데, 동료장학 주간과 아울러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다. 아나바다 행사와 같은 교내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고, 인문학 특강이나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대입 수시모집 때문에 각종 교내경시대회를 6월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과별 캠프, 토론대회, 독서감상문대회, 교과별 경시대회 등을 진행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담당부서 교사도 바쁘고 2차 지필고사를 준비하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챙기랴 학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내신전쟁이 따로 없다.



6월에도 대교협이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는 계속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이 경기과학고를 빌려 3일 오후 2시에 하고, 서대문구청에서 준비하는 대학입시박람회는 17일로 돼 있다. 육사는 10일(대전), 14일(광주), 24일(서울)에 일정이 있다. 이런 내용을 미리 확인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예약을 인터넷에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대학교의 게시판을 참고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은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에 대한 입시설명회도 있으니 지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살펴봐야 한다. 몇 학교를 보면 경기북과학고 3일과 10일, 동탄국제고 10일, 상산고 10일, 성남외국어고 10일, 용인한국어국어대학교부설고 10일과 17일, 고양외국어고 17일, 김천고 17일, 한일고 17일, 고양국제고 22일과 24일, 광양제철고 24일, 안양외국어고 24일, 민족사관고는 지역별로 19일부터 27일까지 설명회를 갖는다.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시험 출제는 철저히 

또한, 대부분 중학교의 2차 지필고사가 7월 3일 또는 5일에 시작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6월 28일 정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나이스 교육 받으랴, 부서별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여도 바쁜데 시험출제까지 해야 하는 경우 사실 업무가 버겁다. 그렇더라도 시험출제 난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문제가 쉬우면 상위권이 불리하고 어려우면 중하위권이 몰락한다. 평균점을 설정하고 몇 문항은 반드시 난이도 있게 출제해야 한다. 배점도 소수점을 이용해 동점자가 생기지 않게끔 고려해야 한다. 그밖에 타당도, 신뢰도까지 신경 써서 문항도구 제작의 기본 원리에 맞게 충실하게 출제해야만 한다.

시험 전에 수업을 할 때, 어느 반에서는 힌트를 주고 어느 반에서는 빼놓는다거나 하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출제 후 사전 검토를 하지 않아 이중답안이 나와서도 안 된다. 더욱이 발문이 잘못돼 모두 정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즉시 그 문항만 별도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학부모의 입김이 여간 매섭지 않은 시대이지 않은가.

고등학교도 보통 7월 초에 나흘간 시험을 치르지만, 일부 빠른 학교에서는 6월 30일에 실시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내신에 목숨을 건 학생들이 많으므로 서술식의 경우, 채점할 때 기준을 정확히 잡고 채점해야 한다. 비슷하게 서술했는데 누구는 점수로 인정하고 누구는 오답으로 한다면 이 역시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만점과 부분 점수를 활용해 성적만큼은 매뉴얼대로 정확을 기해야만 불만이 없다.

여하튼 초여름은 신록과 함께 선생님의 땀방울을 요구하는 매정한 계절이다. 하지만 그 땀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정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겐 아이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신록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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