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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인트] 1월, 사랑하는 사람과 별빛 속으로 가자

신년 설날, 일출을 보러 새벽부터 정동진으로 달리던 추억이 생각나는 계절. 1월은 소한과 대한이 있어 산천이 꽁꽁 얼어붙지만 그래도 겨울 휴가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때다.


전국의 모든 학교는 방학 중이어서 거의 휴교의 상태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보충학습 때문에 방학이래야 2주 남짓밖에 쉬지 못하고 수업을 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울방학은 우리에게 삶의 위안과 안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간 미루어왔던 일, 가족과의 국내 또는 해외여행이라든지 밀린 숙제 아니면 독서를 하며 재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교는 한가하지만은 않다.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준비 해야 하고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각종 공문서에 회의까지 참석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슨 연수가 그리 많은지 툭하면 출장을 나가야 한다. 방학이라 해도 맘 편하게 쉬지 못하는 현실이다. 또한 졸업식을 앞둔 담당부서에서는 식순을 점검하고 기획하느라 바빠지는 때다. 신년도 업무가 바뀐 선생도 마찬가지, 자리를 이동하고 업무 인수인계와 마무리로 패닉에 빠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초지식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향후 15년 뒤에는 첨단 로봇과 나노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상현실이 들어와 영화에서 보던 일들이 일상이 된다. 지식생태계의 대변환이 일어나고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 인성교육이 더욱 필요하게 되고, 교육 콘텐츠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AI와 인간이 공존하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이 오히려 재난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도입했다. 이는 ‘국제학위과정’을 말하는데 지금과 같은 정답을 찾는 객관식 교육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창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나라 교사도 이에 발맞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보면 예전보다 선생님의 근무여건이 좋아졌음에도 체감하는 피로도가 높다. 이는 행정중심의 불필요한 일처리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아직도 교육청은 학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몇 년 치 서류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듯 낡은 관행을 떨치고 교사에게 실질적인 미래를 준비시켜야 실질적인 ‘4차 교육혁명’이 일어날 텐데 아쉽다. 바칼로레아 교육을 언급했듯 앞으로의 수업은 바뀌어야만 한다. 따라서 학교의 현장,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수업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학생활동 중심’이고 ‘하브루타’이며 ‘거꾸로 교실’이다.


하브루타는 ‘짝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말한다. 유대인은 오랫동안 가정과 학교는 물론 회당에서까지 ‘질문과 대화와 토론’으로 지혜를 모아왔다. 유대인이 정치계, 법조계, 경제계, 금융계, 언론계, 예술계, 학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기저에 이러한 교육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이 직접 ‘말하고, 설명하고, 토론하는’ 이 교육 방법은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수업 집중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사고력, 논리력, 비판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소통력, 인간관계 등 파생되는 다양한 효과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강의식 교육을 고집만 해서는 안 된다.


‘하브루타’는 원격직무연수에 참여하여 공부할 수 있는데, 하브루타를 연구한 교사의 수업을 통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아니면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전성수 지음, 예담friend 출판)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그다음 추천하고 싶은 기법으로 ‘거꾸로 수업’이다. 익히 알고 있을 ‘거꾸로 교실’도 지쳐가는 학생과 교사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수업 기술이다.


존 버그만(Jon Bergmann)과 애론 샘즈(Aaron Sams)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거꾸로 교실’은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학생 스스로 완전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교육 실험이었다. 나아가 이 동영상 프로젝트가 과목이나 초·중등을 초월한 매우 의미있는 기법이라는 게 실제로 수업을 하고 있는 경험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 ‘거꾸로 교실’ 역시 원격직무연수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바쁜 교사 라면 책(『거꾸로 교실』 존 버그만, 애론 샘즈 지음, 에듀니티 출판)을 통해서도 실전에 유용한 기법을 배울 수 있다.


1월의 기나긴 방학을 후회 없이 보내는 방법이 아마도 집에서 공부하는 원격직무연수일 것이다. 연수의 종류도 많고 많지만, 각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가 있고, 교육부가 인정한 기관에서 하는 연수가 있다. 유료와 무료가 있으나 알차고 중요한 연수는 학점까지 인정하므로 비용에 신경 쓰지 말고 ‘자산’의 개념으로 수강하길 바란다.


안전이 중요한 화두가 된 요즘, 대한적십자사에서 재난안전교육과 응급처치법, 심폐 소생술, 안전지도사 과정을 운영한다. ‘안전교육’은 모든 교사에게 15시간 이수의 필수적인 연수이므로 꼭 이수하길 바란다. 그리고 유사한 연수로는 전기안전문화 연수, 지진안전 연수가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배울 수 있다. 또한 교수-학습 클리닉 연수와 교과별 직무연수가 서울대학교 연수원을 비롯하여 각 대학 연수원에서 개강하고 있다. ‘체 육교과연구회’에서도 휘닉스 평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에 대한 연수를 진행중이다. 첨언하면, 한국교원대학교에서는 수업혁신을 위한 ‘배움중심 수업’의 연수일정을 잡고 있다. 기간은 1월 1일부터 3월 31까지로 ‘수업나눔’과 ‘수업성찰’을 통한 ‘배움중심 수업’의 현장 적용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말했듯 4차 산업혁명에 따른 ‘SW(소프트웨어)교육’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과거의 단순 원리의 이해가 아닌 정보적 사고와 산업의 융합을 겨냥한 교육과정이다. 미래는 SW가 활약하는 세상이 될 것이므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도 활발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밖에 충남교육청에서는 ‘다문화 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고, 부산교육청은 ‘사이버 한국사 과정’, 서울교육청을 ‘안전교육’, 대구광역시는 ‘교직 스트레스 치유’ 과정을 개설중이다. 이러한 여러 직무연수는 각 시·도별 교육청 홈페이지의 메뉴판을 이용하여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교육부 인가의 ‘사제동행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이 신규로 개설한 연수 과정을 보면, ‘창의, 융합, 진로를 키우는 교과통합 SW교육’과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수업설계(종합편)’이 눈에 띈다. 또, ‘한국교원연수원’의 개설한 과정인 설민석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과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기적’을 이곳에서 수강할 수 있다.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세계문화체험’도 4학점 60시간으로 1월 초에 개강한다. ‘프로젝트 수업, 교실수업을개선하다’, ‘학생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코칭 리더십’ 등도 개설되어 있어 적절히 수강할수 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1월의 희망찬 새해맞이를 빛축제와 함께하면 어떨까. 부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1월 초까지 계속되고, 해운대에서는 ‘해운대라꼬 빛축제’,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오색별빛정원전’, 파주에서는 ‘파주프로방스 별빛축제’가 1월의 밤을 영롱하게 수놓는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별빛 속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행복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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