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1 (목)

  • -동두천 -9.8℃
  • -강릉 -5.8℃
  • 맑음서울 -9.3℃
  • 구름조금대전 -6.9℃
  • 맑음대구 -4.6℃
  • 맑음울산 -3.6℃
  • 구름많음광주 -4.5℃
  • 맑음부산 -2.0℃
  • -고창 -5.6℃
  • 제주 0.3℃
  • -강화 -9.7℃
  • -보은 -8.9℃
  • -금산 -7.8℃
  • -강진군 -3.8℃
  • -경주시 -4.1℃
  • -거제 -1.6℃
기상청 제공

학교경영

[세계의 교육] 정부의 열의, 교사의 열정, 학생의 열심

라오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메콩강이다. 중국 청해성에서 발원해 운남성을 지나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지나는 4,180km의 세계 12번째인 메콩강은 라오스 서쪽 지역의 북부부터 남부 끝까지 흐르면서 중국,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와 국경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백두산에서 발원한 압록강이 신의주까지 와 서해 해안선을 따라 남포, 해주, 인천, 고창을 거쳐 내륙으로 들어가 보성 앞바다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이 강을 따라 평야가 발달하고 도시와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메콩강은 라오스의 젖줄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필자가 13번 국도를 따라 라오스 중부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서남단의 참파섹 주까지 700여 km를 가면서 바라본 메콩강은 모든 강의 어머니라는 뜻처럼 한없이 자애로웠다. 11월이 건기임에도 풍부한 수량으로 때로는 도도히, 때로는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은 가난한 나라에서 탈출하겠다는 라오스의 비장한 각오와 절박함과는 대조적으로 여유롭고 포근해 보였다.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정식 명칭인 사회주의국가 라오스의 제1과제는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회주의국가의 상징인 계획통제경제는 이미 시장경제에 자리를 내 주었다. 그래서인지 조그만 마을에도 활력이 넘쳤다. 하나라도 더 팔려는 아낙네들의 끈질김과 간절함은 마치 우리의 70~8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불도 꺼지고 인적도 거의 없는 늦은 밤에도 거리의 한켠에서는 장사를 하고 있어 이들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실천하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49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인구 약 710만 명의 동남아시아 내륙국가인 라오스는 그들의 50%가 20세 이하이며 33%는 15세 아래로 추정되는 젊은 나라이다.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실험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궁금해진다. 지구촌 다른 한편의 교육공동체가 품고 있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희망은 라오스의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는 창이며 또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도 크다.


교육은 라오스 경제발전의 또 다른 초석

학교 방문과 교사, 교육관료 등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라오스가 국가발전 전략에서 교육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에 가장 절실한 것이 외부세계로부터의 원조와 투자 유치이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은 인적자원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었다.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재능 있는 인재와 그들이 만든 미래사회에서 자신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진 평범한 인재 육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었다. 수월성과 평준화 교육을 적절히 혼용한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정기적인 시험을 통해 학업 우수학생을 찾아내고 이들을 주 단위에서 한 번 더 걸러낸 뒤 전국적 시험에 내보내 시상하고 격려하는 한편,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전자의 예라면 초등에서 읽고 쓰기 교육을 강화하면서 점차 중·고등학교 진학률을 높여가는 정책은 후자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지표상으로 볼 때 라오스의 교육은 서서히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15년에는 공식적으로 ‘초등교육의 전국적 균질실행 계획’이 완료되었다고 선언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관계없이 라오스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질적 차이가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완료했다는 뜻이다. UN이 2015년까지 달성을 제시한 새천년개발목표(MDG)의 초등 취학률 90%도 이미 2012년 달성했고 현재는 지속가능한발전 목표(SDG)와 연계, 교육의 내용 개선을 통해 라오스 국민을 보다 더 질 높은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취학율의 100% 달성을 넘어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