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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피하던 학교에서 ‘전국 명문’ 발돋움

경북 구미 현일고

읍 소재 인재유치 한계 극복 위해 20년 전부터 교육 혁신
교명부터 사소한 하나하나 모두 바꿔나가며 분위기 쇄신
기존 특기적성 운영에 학력 신장 프로그램 도입 ‘시너지’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 구미 현일고(교장 구은주)는 최근 전국 고교 가운데 가장 관심 있는 ‘연구대상’으로 통한다. 경기, 충남, 울산, 제주도 등 전국 100여개 학교들이 현일고에서 교육과정, 학교경영 등을 배워갔다. 지난해에만 경기 자공고연합회, 대구 자공고연합회, 충남 공주 한일고, 제주사대부고, 울산 현대청운고 등이 찾았다.
 
현일고가 ‘뜬’ 이유는 특기적성 교육부터 인성교육, 학력 신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예체능계 등 다방면에 인재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을 휩쓴 프로골퍼 박성현(24),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39), 가수 권정열(34)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그러면서도 도내 일반고 중 최고의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졸업생 351명 가운데 소위 ‘인 서울’ 대학에 102명이 합격하고 국·공립대에도 120명을 보냈다. 교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에도 16명이 입학하는 등 졸업생 대부분이 명문대로 진학하고 있다.
 
이런 비결에 대해 학교 측은 20년 혁신의 결과이자 설립 때부터 이어온 ‘행복교육’, ‘체인지(체육·인성·지성)교육’의 결과라고 귀띔한다.
 
구은주 교장은 “모든 교육을 아이들 행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특기적성 위주로 운영해온 학교 전통에 최근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의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라며 “진로진학에서도 개개인의 적성을 잘 파악해 진학 이후에도 충분히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5년 개교한 현일고의 원래 이름은 ‘고아고’다. 학교 소재지인 고아읍에서 따왔다. 읍 단위 학교라는 점에서 우수학생 유치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당시 지역 학생들은 도시로 진출하려는 성향이 높아 더욱 그랬다. 
 
학교 재단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혁신을 선언했다. 교명부터 바꾸기로 했다. 고장 이름은 아름답지만 학교 이름으로 쓰기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현존 제일’이란 의미가 담긴 ‘현일’로 재단 내 학교들의 교명을 변경했다.
 
혁신의 출발점부터 함께 했던 장창용 이사장은 사소한 것부터 개선했던 그 때 상황을 떠올렸다. 장 이사장은 당장 교내 조그마한 쓰레기 하나라도 보이면 누가 볼까 당장 달려가서 직접 주웠고, 교복 선정부터 교내 시설관리까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나갔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빵을 선물하는 등 자상하고 세심하게 관리하고 경영했다.



장 이사장은 교장 시절 쓰레기를 줍고 빵을 나눠준다는 이유로 ‘쓰레기 줍는 교장’, ‘빵 교장’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당시 진로진학부장이었기에 학생 진로를 위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신경 썼고, 전국으로 발품을 팔면서까지 무던히 연구를 거듭했다”며 “요즘에도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명 건축물들을 탐방하는 등 조사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학교 분위기 자체는 좋았기에 언제든지 계기만 마련하면 도약하리라 여겼던 터다.
 
학업에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예·체능 위주의 특기적성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 현재 인기리에 운영 중인 전교생 뮤지컬 수업, 자율 동아리 활성화 등도 이런 전통에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학교 측이 학력 신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덕분에 공부까지 잘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장 이사장은 “자습용 도서관, 인문 도서관, 북카페 등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구축했다”면서 “이 역시 학생의 감성을 함께 길러주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유명화가 작품을 벽면에 전시하고 건축자재, 컬러, 작은 조명까지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자매학교인 현일중과 ‘환상의 호흡’도 한 몫하고 있다. 현일고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장상용 현일중 교장은 “학교생활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특기를 갖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현일중, 현일고 6년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인생의 밑거름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